“삼성전자 파업 현실화시 하루 손실 1조원 수준”

김영희 2026. 4. 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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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공급망과 기업 신뢰 훼손 등 구조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학계 경고가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 약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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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생태계 악영향…고용 기반 및 지역상권 타격 우려
대만 반도체 기업 반사이익…가격 협상력 올릴 기회 분석도
▲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공급망과 기업 신뢰 훼손 등 구조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학계 경고가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안민정책포럼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민간 정책연구 포럼이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 약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직접적인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보다 더 큰 위험은 고객 이탈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분석이다.

송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TSMC 등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며 “공정 검증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MD는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ESG 평가 항목에 반영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분기·반기 단위 공급업체 평가 결과를 물량 배분에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엄격히 평가하는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글로벌 시장 선도 지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송 교수는 파업 비용을 생산 중단과 매출 감소 등 ‘보이는 비용’과 신뢰 약화, 투자 지연, 산업 생태계 충격 등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구분했다.

특히 △ 신뢰 자산의 소멸 △ 전환비용에 따른 영구적 시장 상실 △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시기의 기회비용 상실 △ 핵심 인재 이탈 △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등을 ‘보이지 않는 비용’의 핵심으로 꼽았다.

송 교수는 “반도체 기술은 1~2년만 뒤처져도 경쟁력을 잃는다”면서 “엔비디아, TSMC, 인텔이 사활을 건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에 내부 갈등 수습에 역량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막대한 기회비용”이라고 짚었다.

최근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현지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파업은 1764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로 구성된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캠퍼스는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동 중단 시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송 교수는 이번 갈등의 배경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과 정보 비대칭을 지목했다.

또 노사가 파업이 모두에게 손해임을 알면서도 정보를 숨기거나 과장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 균형에 이르는 ‘힉스 패러독스’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해결책으로는 △ 성과보상 기준 공개 △ ROIC(투하자본이익률)·TSR(총주주수익률)·EVA(경제적 부가가치) 기반 보상체계 정비 △ 이익 구간별 차등배분 △ 캡·플로어·클로백 메커니즘 도입 △ 외부 검증 및 중재 장치 도입 △ 파업 이전 조정 절차 제도화 등 6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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