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진했습니다”…롯데 ‘완판녀’들 북촌 호텔에 모인 까닭은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4. 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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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떠난 홈쇼핑, ‘물건’ 아닌 ‘경험’ 팔아
롯데홈쇼핑, ‘유유자적 희희낙락’ 첫 행사
80명 모집에 5천명 지원...62.5대1 경쟁률
‘광클콘서트’ 등 오프라인 고객 초청 앞장서
지난 23일 서울 북촌 프리미엄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블루재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유유자적 희희낙락 행사 모습. [방영덕 기자]
“소개해 드릴 게 너무 많은데, 이쪽으로 와보세요.”

“비누가 무르질 않아요. 한번 만져보세요. 특히 ‘등드름’에 좋더라고요.”

지난 23일 서울 북촌의 고즈넉한 한옥 호텔. 10명 남짓한 고객들이 쇼호스트와 바로 눈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TV 속에서만 보던 ‘완판녀’들이 직접 제품들을 소개하고, 고객들은 향을 맡고 질감을 확인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 23일 서울 북촌 프리미엄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블루재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유유자적 희희낙락 행사장. [방영덕 기자]
롯데홈쇼핑이 마련한 고객 초청 행사 ‘유유자적 희희낙락’ 현장이었다. 올해 첫 행사가 열린 곳은 북촌의 프리미엄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블루재. 1박 숙박료가 200만원을 훌쩍 넘는 이곳에 프리미엄 뷰티, 식품, 리빙 제품 등 50여 가지 상품이 자연스럽게 배치됐다. 실제 생활 공간처럼 꾸며진 쇼룸은 고객들이 ‘유유자적’ 둘러보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대표 ‘완판녀’로 불리는 쇼호스트 최유라, 이유리와 방송인 최희 등이 함께한 일일 클래스는 30~50대 초청 고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안유미 롯데홈쇼핑 PD는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일부러 찾아와 숙박할 정도로 유명한 한옥 호텔”이라며 “장소 선정부터 상품 큐레이션까지 6개월 넘게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 PD는 “TV에서는 전달하기 어려운 상품의 질감과 향, 실제 사용감을 직접 경험하고 쇼호스트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서울 북촌 프리미엄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블루재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유유자적 희희낙락 행사 모습. [방영덕 기자]
TV를 떠난 홈쇼핑이 이제는 ‘경험’을 팔기 시작했다. 단순히 방송을 통해 상품을 보여주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보고 느끼고 머무는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TV 시청률 하락과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변화다.

특히 이번 행사는 판매보다 ‘VIP처럼 대접받는 경험’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들은 소규모 모임과 무료 클래스에 참여하며 쇼호스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했고, 홈쇼핑 방송을 보며 미처 하지 못했던 상품 구성 제안이나 개선 아이디어를 편하게 전달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생생한 반응을 듣고 제품을 더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미 80명 모집에 약 5000명이 몰리며 경쟁률은 62.5대 1에 달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홈쇼핑 브랜드의 팬덤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서울 북촌 프리미엄 한옥 호텔 노스텔지어블루재에서 열린 롯데홈쇼핑의 유유자적 희희낙락 행사 모습. [방영덕 기자]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광클콘서트’, ‘김창옥 쇼’ 등 고객 참여형 오프라인 행사 확대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열린 ‘광클콘서트’에는 정상급 트로트 가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약 6000명의 고객이 초청됐고, 참여 경쟁률 역시 100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는 단순 할인이나 판촉 중심의 기존 홈쇼핑 전략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와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을 넘어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홈쇼핑의 경쟁력은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객들은 평소 즐겨보던 홈쇼핑 방송 속 쇼호스트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더 깊은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내가 선택한 상품과 브랜드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은 화면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는 구조상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감이 존재한다”며 “이를 보완하려면 고객이 상품을 직접 보고, 셀럽과 대면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신뢰를 완성하는 것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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