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업 땐 하루 1조원 손실…“진짜 위험은 고객 이탈”

이상현 2026. 4.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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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따른 피해가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고객 신뢰 훼손과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계 경고가 나왔다.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십조원 규모 손실뿐 아니라 시장 지위 약화라는 구조적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 기준 1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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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교수 경고 “반도체 부문 영업익 최대 10조원 감소 가능성”
TSMC 대체 공급선 검토·AI 경쟁력 후퇴…보이지 않는 비용 더 치명적

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따른 피해가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고객 신뢰 훼손과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계 경고가 나왔다.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수십조원 규모 손실뿐 아니라 시장 지위 약화라는 구조적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안민정책포럼 세미나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안민정책포럼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민간 정책연구 포럼이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현실화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 기준 1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최대 10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직접 손실보다 더 큰 위험으로 고객 불안 심리와 거래선 이탈 가능성을 꼽았다. 송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TSMC 등 대체 공급선을 검토할 수 있다”며 “반도체는 공정 검증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공급 안정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AMD는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항목에 반영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분기·반기 단위 공급업체 평가 결과를 물량 배분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파업 비용을 생산 중단과 매출 감소 같은 ‘보이는 비용’, 신뢰 약화와 투자 연기, 산업 생태계 충격 등의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후자가 더 장기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신뢰 자산 소멸, 전환비용에 따른 영구적 시장 상실, AI 반도체 패권 경쟁기 기회비용 상실, 핵심 인재 이탈,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등을 핵심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파업 여파는 협력사와 지역 경제로도 번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1764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가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평택캠퍼스는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명 고용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가동 중단 시 지역 상권과 고용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송 교수는 이번 갈등의 배경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의 불투명성과 정보 비대칭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성과보상 기준 공개, 투하자본이익률(ROIC)·총주주수익률(TSR)·경제적 부가가치(EVA) 기반 보상체계 정비, 이익 구간별 차등배분, 캡(상한)·플로어(하한)·클로백(환수) 제도 도입, 외부 검증 및 중재 장치, 파업 이전 조정 절차 제도화 등을 해법으로 제안했다.

송 교수는 “반도체 기술은 1~2년만 뒤처져도 경쟁력을 잃는다”며 “엔비디아, TSMC, 인텔이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 수습에 역량을 소모하는 것 자체가 막대한 기회비용”이라고 지적했다.

발표 중인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안민정책포럼 제공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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