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1인 가구 급증하는데…지자체 정책은 걸음마

박재일 기자 2026. 4. 26. 09: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2020년 이후 4년 새 19.7%↑
시·자치구, 형식적 프로그램 운영 그쳐
청년·고령층 겨냥한 실효적 대응 시급
광주시의 1인가구 삶 분석(AI 제작)./광주시 제공.

2020년 대비 2024년 사이 광주지역은 전체 인구 감소와 1인 가구 급증이라는 뚜렷한 구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지만, 정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6일 광주광역시의 '1인 가구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인구는 2020년 145만62명에서 2024년 140만8천422명으로 2.9%(4만1천640명) 감소했다. 반면 1인 가구는 19만3천948명에서 23만2천210명으로 19.7%(3만8천262명)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북구 임동이 재개발 영향으로 전체 인구와 1인 가구가 모두 증가했고, 광산구 하남동은 1인 가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 기준 1인 가구 수는 북구 용봉동이 가장 많았으며, 비율은 동구 서남동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여건을 보면 1인 가구의 63.8%가 연소득 2천만~4천만 원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대출이 없는 가구는 63.4%였고, 대출이나 카드 연체 비율은 1.1%로 비교적 낮았다. 연체자의 33.0%는 300만 원 이하 소액 연체였다.

소비 측면에서는 월평균 카드 지출액이 약 95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소매(26.6%), 종합 소매(12.2%), 음식점업(11.0%)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생활 패턴을 보면 86.8%가 월 31명 이상과 통화하는 등 대체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평일 기준 하루 4시간 이상 인터넷TV(IPTV)를 시청하는 비율이 30.8%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소득이 낮거나 고령일수록 시청 시간은 늘고 외출 빈도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광주 거주 1인 가구와 타지역 전출 가구를 비교하면, 전출 가구는 평균 카드 소비액이 105만 원으로 더 높고 고소득 비율도 높았다. 그러나 통화 대상이 없거나 외출 빈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 위험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 정책으로 현재 광주시는 '혼자서도 가치있는 광주생활(솔로투게더)' 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자치구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구 '잇:온(ON)컬쳐·키친', 서구 '세상 밖으로 1.5보', 남구 '날아올라', 북구 '싱글업!', 광산구 '회복 패키지'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은 아직 형식적이고 시범적 성격이 강해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1인 가구 증가가 경제적 취약성, 사회적 고립, 주거 불안정 등 복합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23년 기준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보다 30% 이상 낮고, 순자산은 약 60% 수준에 그쳤으며, 단순·임시직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에도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년층은 월세 부담, 고령층은 안정적 주거와 돌봄 부족 문제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한 외로움과 고립이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결혼·출산 기피로 인한 인구구조 불균형 심화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청년층에는 공공임대 확대와 월세 지원 등 주거비 완화 정책이, 고령층에는 안정적 소득 기반과 사회적 돌봄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저출산 대응과 충돌할 수 있어, 전체 취약계층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혜미 시 데이터정보화담당관은 "이번 보고서에 1인 가구의 생활 패턴과 소비 형태를 구체적으로 담았다"며 "향후 정책 수립과 개발의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