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 "미군 아버지 얼굴 몰라…초등학교 입학때까지 이름도 없었다" [데이앤나잇]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윤수일이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시린 가족사를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난 25일 방영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한 윤수일은 데뷔 50주년을 맞아 자신의 인생 궤적을 돌이켜봤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외모를 보며 “저의 핸디캡에 대해 굉장히 괴로워하면서 자랐다”며 “어느 날 갑자기 거울을 보니 ‘내가 한국 사람 맞아?’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아픈 기억을 꺼내 놨다.
윤수일은 미국 공군이었던 친아버지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참전했다가 어떤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후다닥 본국으로 도망가지 않냐?”며 “제가 그런 아이 중 하나니까 (아버지의) 얼굴도 알 수 없었다”고 덤덤히 털어놨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공식적인 이름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법적으로 어머니 호적에 아이를 올릴 수 없었던 탓에, 어머니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재가를 결심했다.

윤수일은 “초등학교에 보내야 하니 이름, 호적이 있어야 하지 않냐?”며 “그때 대한민국의 전쟁 후 혼혈인들을 입양 보내던 분위기였지만, 어머니 고집으로 절 혼자 키우신 거다”라고 전해 숙연함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을 거둬준 의붓아버지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의붓아버지로 인해 제가 이름도 얻었다. 돌아가실 때까지 잘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하고 의가 좋아서 일주일 사이에 같이 돌아가셨다. (완장을) 한 달간 계속했다”며 애틋한 효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민 가요 ‘아파트(A.P.T)’에 얽힌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윤수일은 곡의 상징인 벨 소리에 대해 “노래를 다 만들어 놓고 아파트를 상징할 아이템을 계속 생각했는데, 그때 야X르트 아주머니가 벨을 누른 것”이라며 우연한 계기로 명곡이 완성됐음을 알렸다.
한편, 고난을 딛고 스타가 된 윤수일은 최근 다문화 가정 출신 후배들이 활약하는 모습에 대해 “50년 걸어오면서 해가 바뀔수록 후배들이 내 ‘얼굴화’ 되어 가는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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