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팝, 이젠 문화적 흐름…황선업 '들어볼래? J-POP!'

이재훈 기자 2026. 4. 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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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갈라파고스'라 불리며 우리에게 멀고도 폐쇄적으로 여겨졌던 일본 대중음악, 즉 제이팝(J-POP)이 다시 국경을 넘어 청춘들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일본 대중음악 신(Scene)을 오랫동안 밀착 취재해 온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가 신간 '들어볼래? J-팝(J-POP)!'(브레인스토어)을 펴냈다.

'들어볼래? J-POP!'은 낯설고도 친숙한 그 선율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다시 두드리고 있는지, 동시대 음악 생태계가 그려내는 역동적인 풍경을 담아낸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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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들어볼래 제이팝. (사진 = 브레인 스토어 제공) 2026.04.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때 '갈라파고스'라 불리며 우리에게 멀고도 폐쇄적으로 여겨졌던 일본 대중음악, 즉 제이팝(J-POP)이 다시 국경을 넘어 청춘들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방송과 매체라는 전통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고, 숏폼 알고리즘과 서브컬처라는 새로운 물결을 타고서다.

일본 대중음악 신(Scene)을 오랫동안 밀착 취재해 온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가 신간 '들어볼래? J-팝(J-POP)!'(브레인스토어)을 펴냈다. 한국 대중문화 깊숙이 안착한 J-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문화적·산업적 지형도를 한눈에 조망하는 친절한 안내서다.

책은 지금의 J-팝 열풍을 단순한 '유행의 반복'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이마세(imase)의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나 요아소비(YOASOBI)의 '아이돌'이 한국에서 거둔 폭발적인 반응의 기저에는 음악 소비 방식의 거대한 전환이 있다고 짚는다. 누군가는 15초짜리 틱톡 영상의 배경음으로, 누군가는 '최애의 아이', '봇치 더 록!', '걸즈 밴드 크라이' 같은 애니메이션의 서사를 통해 예기치 않은 순간 J-팝의 선율과 조우한다. 음악이 청중에게 가닿는 '경로의 미학'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황 평론가는 이처럼 알고리즘과 미디어 믹스가 빚어낸 유연한 개방성에 주목한다. 시티팝이 선사하는 낭만적인 향수부터, 하츠네 미쿠로 대변되는 서브컬처의 메인스트림 편입, 밴드 문화의 굳건한 생명력 그리고 버추얼 아티스트의 등장까지.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일본 음악의 다채로운 얼굴을 세밀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다.

특히 한일 양국 대중음악이 서로를 거울삼아 교류해 온 '공생의 선율'을 다루는 대목도 흥미롭다. 과거 엑스재팬(X JAPAN)이 한국 팬들에게 남긴 결핍의 신화부터, 뉴진스 하니가 재해석한 마쓰다 세이코 '푸른 산호초'가 열어젖힌 시공간의 의미까지 톺아보며 서로의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확장해 왔는지 담담하게 기록한다.

황 평론가는 이 책을 통해 J팝이 더 이상 변방의 마니아 문화가 아닌, 페스티벌과 굿즈 소비를 향유하는 거대한 '취향 공동체'로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결국 음악은 국경이라는 물리적 장벽을 넘어, 시대의 결핍을 채우고 인간의 보편적 감각을 건드리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들어볼래? J-POP!'은 낯설고도 친숙한 그 선율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다시 두드리고 있는지, 동시대 음악 생태계가 그려내는 역동적인 풍경을 담아낸 보고서다. J-팝을 오래 사랑해 온 이들에겐 충실한 기록물로, 이제 막 그 세계에 발을 들인 이들에겐 가장 탄탄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황 평론가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다. 2010년 대중음악웹진 이즘(IZM)에서 활동을 시작, 현재는 일본음악을 중심으로 하되 K-팝, 인디 등을 아우르는 양국 대중음악 전반에 관련된 평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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