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선배님처럼 공을 중심에 맞춰서 살아나가야…” KIA 박재현이 사는 법, 잘 크면 호령존의 후계자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6. 4. 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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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누상에 대기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수빈 선배님처럼 공을 중심에 맞춰서 살아나가야 한다.”

올해 KIA 타이거즈 라인업에서 새롭게 튀어나온 타자는 왼손 외야수 박재현(20)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 외야수 전체 1순위로 입단해 2년차를 맞이했다. 대수비, 대주자로 58경기에 나갔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팀이 치른 24경기 중 이미 21경기에 나갔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2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득점에 성공한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심지어 주전으로 나가는 경기가 적지 않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등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다. 타순은 주로 8~9번. 사실 KIA 주전 외야진은 헤럴드 카스트로~김호령~나성범이다. 그러나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뛸 때 외야수 한 자리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오선우가 맡을 것으로 보였으나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현재 박재현이 그 롤을 맡고 있다. 그런데 최근 1루수들이 타격부진에 시달리면서 카스트로가 1루로 들어갔고, 김선빈이 다리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만 나가는 변수도 발생했다.

김선빈의 부상은 박재현에겐 악재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1루로 가면서 극적으로 좌익수로 나갔다. 이렇듯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에게 되도록 타석 수를 챙겨주려고 한다. KIA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발 빠른 컨택 히터다. 빠른 발로 누상에서 상대를 흔드는 자원이고, 공수주를 갖춘 주전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작년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올 시즌 준비를 꼼꼼하게 했다. 밥도 많이 먹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워 정타 비중을 높였다. 아울러 레그킥을 버리고 좀 더 컨택에 신경 쓰는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그는 작년과 올해 자신이 정말 바뀐 것 같다고 했다.

박재현은 24일 화제의 3루 도루를 두고 “투수 습관, 영상 분석을 좀 했다. 어떤 타이밍에 뛰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투수가 그 타이밍(결국 변화구)으로 공을 던져줘서 3루 도루를 했다. 도루를 작년에도 4개를 했는데, 실패도 3개를 해서 아쉬웠다. 아직 날이 덥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괜찮다”라고 했다.

첫 풀타임의 벽에 부딪히고 느끼는 시간이다. 박재현은 “내가 이렇게 매일매일 뛰어본 적이 없으니까. 몸은 모르겠는데 집중력이 한번씩 떨어질 때가 있다. 선배님들도 집중을 할 때 하고, 안 할 때는 쉬어야 한다고 했다. 나성범 선배님에게 조언을 가장 많이 듣는다. 타격 페이스가 안 좋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알려준다”라고 했다.

그래도 일단 수비가 중요하다. 박재현은 고교 시절 3루수를 병행했기 때문에 전문 외야수 경험은 아직 적다. 지난 2년간 수비력이 많이 발전했다. 그는 “작년 경험이 도움이 된다. 평소 타격연습을 할 때 그 타구를 받으며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시야만 보면 중견수가 편한데 요즘 우익수로 나가다 보니 적응이 좀 됐다. 좌익수도 틈틈이 해서 감각을 쌓고 있다”라고 했다.

김호령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 박재현은 “수비범위는 콜 플레이를 많이 하자고 한다. 나도 달리기가 느린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이 있으니 서로 콜을 크게 해서 더 자신 있어 하는 사람이 잡기로 했다. 호령 선배님이 하나하나 알려준다”라고 했다.

타격에서의 현실적 롤모델은 정수빈(36, 두산 베어스)이다. 컨택형 외야수, 발 따른 공수주 겸장으로 유명하다. 박재현은 “정수빈 선배님처럼 공을 중심에 맞춰서 살아나가는 게 지금 현재로선 내 역할이다. 나중에 힘이 더 붙으면 장타도 하나씩 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득점권타율이 0.417로 수준급이다. 박재현은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는데, 내가 해결해야 되겠다는 느낌보다 그냥 살아 나가서 다음 타자에게 연결해주자는 생각이다. 내가 주인공이 되겠다는 욕심은 없는데 하다 보니 안타가 되고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재현은 “작년과 지금은 타격폼이 많이 바뀌었다. 작년엔 레그킥을 했는데 올해는 다리를 안 들고 친다”라고 했다.

김호령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박재현은 장기적으로 리드오프와 중견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지금은 경기에 나가는 게 되게 감사한일이다. 9번타자에서 내 역할을 확실히 한 다음에 타순은 올라가도 된다. (김)선빈 선배님이 밀어치는 걸 잘 하는데 궁금하고 물어본다”라고 했다.

KIA 박재현이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팬들이 그저 박재현을 평범한,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해주면 만족한다고 했다. “살 수 있는 땅볼이라면 전력질주하고, 그냥 열심히 하는 선수로, 열심히 하는데 야구도 잘 하는 그런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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