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직부터 노동까지’ 차별에 노출된 성소수자…85%가 일상적 공격에 노출

박채연 기자 2026. 4. 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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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대학의 단체들로 이뤄진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 기획단이 2023년 5월12일 서울 서대문구 스타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한 시민이 퀴어의 상징인 무지개 리본을 모자에 묶은 채 함께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성소수자인 노동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자신의 일터에서 성소수자로서 일상적인 무시나 모욕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향신문이 26일 성소수자 인권단체 ‘다움’이 작성한 ‘성소수자의 노동권 및 차별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최근 5년 이내 한국에서 임금노동 경험이 있는 성소수자 26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가 “일상에서 ‘미세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세공격이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기반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일상적인 언어적·비언어적 모독이나 경시를 말한다.

가장 빈번한 미세공격으로는 ‘부적절한 발언과 농담’을 가장 많이 당하는 경우(74%·중복응답)를 꼽았다. 이어 ‘게이 같다는 표현’(70%), ‘동성애혐오적 언어 지적 시 방어적 반응’(58%), ‘예민하다는 말을 들음’(4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6%는 직업을 선택할 때 성소수자 정체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 중 47%(중복응답)가 ‘외모 표현이 자유로운 직장’을, 26%가 ‘객관적 자격 중시 직업’을, 26%가 ‘혼자서 일하는 직업’ 등을 선택했다.

구직 과정에서 성소수자란 이유로 위축되거나 불이익을 경험한 이들은 전체의 69%에 달했다. ‘면접시 거짓 답변’을 했다는 응답은 58%(중복응답), ‘성소수자 관련 활동 이력 미기입’ 46%, ‘성별 고정관념 위반으로 부정적 반응’ 27%에 달했다. ‘특정 직장과 직업 포기’도 14%, ‘채용 거부·취소’를 당했다는 답변도 6%에 달했다.

88%는 직장 내 ‘커밍아웃’의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원치 않는 사람이 알게 되는 것’(79%·중복응답)과 ‘직장 내 따돌림’(69%), ‘일자리 상실 및 소득 감소’(62%), ‘승진 기회 상실’(60%) 등을 걱정했다. 직장 내 커밍아웃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9%에 그쳤다.

응답자의 19%는 직장 내 차별과 괴롭힘을 경험했다고도 밝혔다. ‘언어적 괴롭힘’ ‘부정적 인사평가’ ‘업무 배제’ 등을 받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커밍아웃 경험이 있는 집단은 차별 경험 비율이 28%로, 그렇지 않은 집단(1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연구진은 “많은 조직에서 ‘우리 회사엔 성소수자가 없다’는 잘못된 전제로 출발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성소수자 노동자들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와 경영진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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