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FO 공개 후 9년 간 '외계인 음모론'…"정작 증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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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영상을 공개한 이후 UFO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지만 실제 외계 생명체 방문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UFO 관련 영상 공개 이후 외계인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실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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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 관련 영상을 공개한 이후 UFO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지만 실제 외계 생명체 방문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UFO 관련 영상 공개 이후 외계인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실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열풍의 발단은 2017년 뉴욕타임스 보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전직 국방부 정보요원 루이스 엘리존도가 자신이 UFO를 추적하는 비밀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UFO가 물리 법칙에 반하는 방식으로 군사기지 주변을 비행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했고 2021년에는 해군 조종사들이 20년간 목격한 140건 이상의 미확인 비행물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3년에는 전직 정보요원 데이비드 그루시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정부가 추락한 우주선과 '비인간 생물체'를 숨기고 있다고 증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UFO 관련 주장은 검증 과정에서 잇달아 의문에 부딪혔다. 국방부는 엘리존도가 UFO 추적 프로그램을 이끌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운영한 UFO 관련 프로그램은 엘리존도가 자신이 이끌었다고 주장한 프로그램이 아닌 '고급항공우주무기시스템응용프로그램(AAWSAP)'인 것으로 드러났다. AAWSAP은 2007년 외계 비행체의 위협을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 조직으로 의회 청문회와 내부 고발자들의 증언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AAWSAP도 신뢰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AAWSAP에 투입된 납세자 세금 2200만 달러 상당이 UFO가 아닌 귀신과 괴물 목격담 조사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계 위협 분석이라는 본래 목적과 거리가 먼 곳에 예산이 집행된 셈이다.
엘리존도가 의회 청문회에서 제시한 거대한 원반형 물체 사진도 인터넷 이용자들에 의해 농업용 관개 시설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이 촬영한 UFO 영상도 UFO 분석가 믹 웨스트에 의해 인근 제트기 배기열의 반사광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계는 외계 생명체의 지구 방문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인 '프록시마 b'까지의 거리는 4.2광년으로 현재 인류가 만든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도 수천 년이 걸린다. 마크 밀리스 전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추진물리학 프로젝트 책임자의 계산에 따르면 500명을 태운 우주선 한 척을 띄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전 세계 연간 에너지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아비 로브 하버드대 물리학 교수는 "우주의 광대한 규모를 고려할 때 지적 생명체가 인류뿐이라면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방문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UFO에 대한 관심은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정치·사회적인 불안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가디언은 미국의 UFO 열풍이 냉전과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대규모 정치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 등 권력을 불신할 만한 요인이 팽배했던 1960년대 말에 폭발적으로 커졌으며 이후 할리우드가 외계인과 UFO를 둘러싼 음모론을 미디어를 통해 굳건히 다졌다고 분석했다.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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