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ON] 대구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① "보수도 바뀌어야 산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김상호 사회자]
보도국 김은혜 기자가 함께 후보자를 만납니다. 오늘 첫 번째 순서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무총리 임기 끝나고 정계를 떠나지만, 지난 대선 당시에 선대위원장으로 대구 곳곳을 누비시던 기억이 선명하게 다시 나는군요. 정치인으로서 은퇴하고 잊혀지고 싶었겠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정적 계기라기보다는 저도 국무총리라는 공직을 끝으로 대가 없이 정치 인생을 마무리한다, 이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좀 편안하게 은퇴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총선과 대선 때 선대위원장으로 불려 나온 것은 당원으로서는 다 어쩔 수 없었던 그런 일이었고요. 그렇게 있었는데요. 이제 대구 시민 중에서 저를 아시는 분들이 가끔씩 전화가 와도 “아이고 이건 제가 맞는 일이 아닙니다.” 이러고 손사래 쳤었습니다. 그러다가 대구에 계시는 출마하겠다는 선후배들 또 대구 시민도 그렇지만 당에 계시는 분들이 “야 이번에는 정말 뭔가 대구 시민들의 어떤 변화에 대한 열망을 좀 받아내야 하는 거 아니냐?” “우리는 이렇게 이 어려운 땅에서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하는데 혼자 좀 편하게 지내도 되겠느냐?” 하고 이렇게 제 양심을 콕콕 찌르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분들이 가져다 준 대구의 여러 가지 자료를 보니까 ‘야 이건 아니다 좀 심하다’ ‘뭔가 어떤 제가 나름대로 작은 힘이라도 보태서 자극을 주지 않으면 대구가 좀 이 어려운 사정을 깨고 나가기가 쉽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상 대구에서 제가 국회의원이 되는 바람에 장관도 하고 총리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대구 시민들한테 저는 빚을 졌는데 그래도 이 어려울 때 외면해서는 안 된다, 빚을 갚아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출마하신다고 말씀하시니까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마지막 결심하시기까지 가족들 간에 어떤 얘기가 오고 가셨는지요?
가족들 중에 옛날에 선거를 돕던 딸들은 다 시집을 갔으니까 아니고 우선 저하고 아내하고 두 사람이 경기도 양평이라는 곳에 살고 있었는데 아내도 조금 지쳤죠. 정치인 아내로서 한 30년 이렇게 긴장된 삶을 살다가 이제는 좀 편하게 살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선택한 삶이었는데..다시 그 정치판에 불려 나간다고 하니까 당신 정말 이 정도 흠 없이, 큰 흠 없이 이렇게 정치를 마친 것도 기적이나 마찬가지인데 또 그렇게 끌려 들어가려고 하느냐고 강하게 반대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올해 들어와서 많이 시달린다고 표현할까요? 또 그런 요청을 받고 하니까 마감할 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닌가 보다, 무엇보다도 대구 시민 중에서 이렇게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그걸 좀 비겁하게 그걸 피했다는 그런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말년을 보내도 되겠냐, 당신이 결심한다면 나도 크게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마지막에는 그 빗장을 풀어주더라고요. 그 덕분에 제 결심을 하는데 어려움이 한 계단을 넘어갔었습니다.
그런 시간을 거치고 지난 3월 30일에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셨습니다.그때 출마 선언을 할 때 나왔던 메시지들이 많이 주목을 받았지만, 인상 깊었던 게 전화번호 공개였거든요. 일단 그날 영상을 한번 보고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우선 제가 간과했던 게 제가 초선이었던 2000년 초기에는 SNS 시대가 아니었거든요. 물론 그때도 SNS가 있긴 있었지만 이렇게 활발하고 이렇게 쇼츠가 돌아다니면서 계속 전파가 될 때가 아니었으니까 그때는 제 전화번호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 가끔 뭐 전화를 주시는 정도였는데요. 이번에 전화번호 공개한 이후 하루, 이틀은 좀 공포스럽더라고요. 막 하루에 몇백 통이 오니까.. 그러다 한 사흘 지나니까 그때부터는 문자로 보내주시는데 정말 절박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동안 대구시장 선거하면 결과가 너무 뻔한 선거라고 평가받아 왔었는데요.지금 보면,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적인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녀보면 예전과는 좀 다른 차이 느껴보실 것 같은데 어떤 차이를 느끼십니까?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게 예전에는 저를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슥 지나가면서 약간 귓속말로 “열심히 하세요”, “잘될 거예요” 이런 정도였어요.그런데 지금은 저쪽에서 달려오시면서 막 손을 흔들고 “잘해요” “될 겁니다.”“이번에는 바꿔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주변에 의식을 안 하고요. 그만큼 절박해졌구나, 절박해지니까 이것저것 눈치 볼 시간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대구 시민들이 이 가슴에 응어리진 이 부분을 풀어내야 하겠구나 그래서 그분들이 그걸 마음껏 발산하게 해야 그 에너지로 가지고 제 선거 결과도 좋게 연결이 되겠지만 또 그 에너지가 있어야 대구 사회 곳곳에 스며든 뭔가 조금 이렇게 위축된 이 분위기를 한번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더 이제 짐이 무겁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달라졌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 대구 시민들의 지금 분위기가 어떤가를 저희가 좀 조사해 봤는데요. 최근 대구 M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4월 18일부터 19일 양 일간 대구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김 후보와 국민의힘 본경선에 오른 유영하, 추경호 의원, 그리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불출마를 밝히기는 했지만, 저희 조사 시점에는 출마 가능성이 있었던 주호영 의원까지 4명과의 1대 1 가상대결에서 모두 김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서 김 후보께서는 대구 여론조사는 착시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거든요. 이유를 좀 여쭙습니다.
지금 야당의 후보군이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여론 조사를 할 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면 응답을 안 하시거나 이럴 가능성이 크거든요. 따라서 저 여론조사 자체의 수치는 그렇게 신뢰성이 가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후보 단일화가 되면 결국은 지금 대구가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현재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라 보수 진영 자체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그런 절박성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뭉칠 거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1 대 1 대결로 갈 거다, 어떤 분이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분의 지지표도 마지막에는 그렇게 합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결국은 다시 1 대 1로 회귀하는 겁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후보님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대구는 홍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하면서 조기 사퇴했고 그로 인해서 유례없는 시정 공백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자면 지난 민선 8기 대구시정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제가 다 알지는 못합니다. 저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다만 홍 전 시장께서 초반에 한 100대 과제를 선정하시고 의욕적으로 일을 추진하셨더라고요. 원래 그분 성격이 직선적이시잖아요. 돌파형이고. 결과적으로는 당신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심으로써 공백이 1년이 넘게 이게 길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구 시민들한테 원래 약속했던 부분들을 다 못 지키신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 보니까 상당히 정책적 설계나 이런 것들이 잘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일일이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또 그 부분 중에서는 제가 시장이 되더라도 계승할 거는 계승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과제가 남아 있는 셈인데 그 과제는 그냥 단순히 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대구의 미래를 뚫고 나가기 위한 첫 번째, 저는 이걸 넘어서야만 대구가 어떤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홍 시장께서 많은 어떤 의지를 가지고 하셨던 것 중에서 이어받을 것은 이어받고 또 좌절된 것은 정확하게 살펴서 그걸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이렇게 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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