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인사이드③] 수니파, 시아파만 아시나요?…오만에선 '이바디파'가 주류

이희령 기자 2026. 4. 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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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취재진은 3월부터 한 달 동안 '오만'에서 취재했습니다.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예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동 국가입니다. 요즘 연일 시끄러운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격해진 중동 지역의 갈등, 겨우 열렸다가도 다시 닫혀버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매일 〈JTBC 뉴스룸〉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 곳곳을 취재하다 보니 짧은 뉴스 중계와 전쟁 속보로는 다 담지 못하는 오만의 모습들을 직접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오만 인사이드'라는 연재 코너로 오만이라는 나라의 면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이슬람 국가인 오만의 특별한 종파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오만 인사이드' 이전 기사들이 궁금하다면! ★
• (1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Y2Y6rlkjLjQ
• (1편 JTBC 뉴스)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92778
• (2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c5dTJ9vYkEM
• (2편 JTBC 뉴스)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93841

'이슬람' 하면 두 개의 종파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바로 '수니파'와 '시아파'죠.

수니파의 종주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아파의 종주국은 이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 지역 패권을 둘러싼 두 종파의 갈등은 뉴스로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오만이란 나라는 중동에서 '중립국', '중재국'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오만과 마주하고 있는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같이 걷자"고 했지만 선을 그었죠.

[이희령/ JTBC 취재기자]
"(오만은) 통행료 징수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만이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릴 정도로 중재국으로서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게 된 데는 정치·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종교적 특성이 한몫했다고 합니다.

오만은 이슬람 국가인데요.

도심의 번화가부터 사막 마을에까지 곳곳에 이슬람 예배당 '모스크'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희령/ JTBC 취재기자]
"오만에는 마을마다 이렇게 크고 작은 모스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이슬람 신자가 아닌 사람은 모스크 안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만은 독특하게도 제3종파인 '이바디파'가 주류를 이루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입니다.

오만 왕실을 포함해 이바디파 약 45%, 수니파가 약 45%로 비슷합니다. 시아파는 5%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정작 이바디파는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1%도 안 되는데 말이죠.

이바디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우선, 매우 온건하고 관용적인 종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니파·시아파와의 갈등을 피하고 화합을 추구합니다.

외국인 입장이 허용되는 오만 최대의 모스크, '술탄 카부스 그랜드 모스크'에서 현지 안내원을 만나 이바디파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모스크 안내원]
"시아파는 지도자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혈통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바디파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누군가의 혈통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른 종파와 차이가 크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모스크 안내원]
"누구는 손을 내리고 기도하고, 누구는 손을 올리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기도의 내용은 동일하죠. 구조적으로는 (다른 종파와) 동일하고, 작은 해석상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이바디파는 신앙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건, 오직 신 '알라'의 권한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신앙심을 함부로 재단하고 정죄하는 행위를 경계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오만에선 각자의 종파가 무엇이든 한 공간에서 함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라크, 파키스탄 등 종파 간 갈등이 심각한 이슬람 국가에선 아예 종파별로 이용하는 모스크가 구분돼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바디파는 다른 종교와도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이희령/ JTBC 취재기자]
"이곳은 오만 무스카트에 있는 종교 부지입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건물이 가톨릭 성당 건물인데요. 오만에서는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의 건물은 이렇게 정해진 종교 부지 안에만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슬람 국가인데,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까지 있습니다.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면서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져 나라에서 부지를 마련해주었다고 하네요.

성당에는 "오만의 술탄(국왕)인 카부스 빈 사이드 폐하께서 기증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담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성당 관계자]
"미사가 있는 날엔 5시 30분, 7시, 8시 30분. 3번 드려요. 미사 한 번에 300명 정도가 모이고, 예배당이 꽉 차요. 인도, 필리핀, 파키스탄, 영국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옵니다."

오만 국가 기본법에서도 "종교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공공장소에서 다른 종교를 전하는 '포교' 활동은 불법입니다.

국교인 이슬람과 경전 '쿠란'을 모독하는 행위는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 이슬람을 저버리는 '배교', '개종' 자체를 처벌하는 명시적인 법 조항은 없으나, 자녀 친권·양육권에 제한을 받거나 사회적 비난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훨씬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들보다는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오만도 정해진 범위 안에서의 자유만 제한적으로 존중한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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