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도 가끔 박자 틀린다…문제는 '얼마나 자주'냐는 것 [건강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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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이다.
365일 24시간,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뛴다.
분당 60~100회, 하루로 환산하면 10만 회에 달하는 박동으로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홀터 검사, 이벤트 홀터, 이식형 루프 레코더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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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심장은 우리 몸의 엔진이다. 365일 24시간,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뛴다. 분당 60~100회, 하루로 환산하면 10만 회에 달하는 박동으로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엔진이 제 리듬을 잃을 때, 우리는 그것을 '부정맥'이라 부른다.
문제는 부정맥이 생각보다 '알아채기 어렵다'는 데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고, 어지럽다. 그런데 이 증상들은 과로나 컨디션 난조, 혹은 커피 한 잔의 탓으로 돌리기 십상이다. 실제로 부정맥을 의심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 안도하며 돌아서는 순간, 다시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 심전도는 10초간의 기록에 불과하다. 그 짧은 창에 부정맥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기계는 그저 '이상 없음'을 출력할 뿐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이 '패턴'이다. 어떤 부정맥이, 언제, 얼마나 지속됐는가. 증상이 심해도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증상이 전혀 없어도 즉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증상의 강도와 위중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정맥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홀터 검사, 이벤트 홀터, 이식형 루프 레코더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24시간 이상 심장의 흐름을 들여다봐야 비로소 실체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부정맥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고령층에서는 심방세동이나 서맥이 주로 나타나고, 젊은 층에서는 카페인·음주·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부정맥이 흔하다. 그러나 드물게 발견되는 '유전성 부정맥'은 차원이 다른 위험을 품고 있다. 아무런 전조 없이 젊은 사람이 쓰러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실신, 운동 중 극도의 피로감, 또래보다 현저히 낮은 운동 능력, 혹은 가족 중 젊은 나이에 급사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장이 보내는 신호는 때로 작고 모호하다. 그 신호를 '그럴 수도 있지'로 흘려보내지 말 것. 패턴을 읽는 것은 의사의 몫이지만,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몫이다.
/박영선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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