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첫해에 통합우승' 대한항공 정지석 "반쯤 왔을까, 은퇴까지 꾸준하길"[스한 위클리]
[용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V-리그 남자부의 강호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게 왕좌를 뺏긴 지 한 시즌 만에 다시 통합우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룬 값진 우승.
치열했던 챔피언결정전의 MVP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주장 정지석(31)에게 돌아갔다. 선수단의 리더라는 큰 변화를 맞이했던 정지석은 주장으로서 훌륭했던 첫걸음을 돌아보며, 꾸준하게 다음 걸음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대한항공은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또한 통산 5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이루며 왕조의 재건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 홈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런데 2차전 승리 이후 기류가 변했다. 5세트, 14-13에서 현대캐피탈 레오의 강서브가 최초 아웃으로 판정됐다. 그러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앞서 비슷한 장면에서는 인을 선언했기에 현대캐피탈은 인 판정을 확신했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을 유지했다. 결국 이 득점으로 승기를 놓친 현대캐피탈은 듀스 끝에 경기를 내줬다.
2차전 후 현대캐피탈은 이 판정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 판정에 대해 정심 판정을 내렸다. 공이 바닥 면에 최대한 접지했을 때 공의 바깥쪽 둥근 면이 흰 선의 안쪽 부분을 다 가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잡으며 분노와 함께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판정을 존중하고 5차전 홈경기서 침착함을 되찾은 대한항공이 결국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정지석도 당시를 회상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 승리 후 장외 신경전이 있었지만 KOVO에서 정심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에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존중했어요. 물론 '분노'라는 키워드로 무장해 몰아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쉽게 막지 못해 5차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다잡고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죠."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던 지난해 12월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나 있기도 했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이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지만, 결국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은인들이 있었다고.
"김형수, 마테우스 두 트레이너에게 가장 감사해요. 새벽이든 아침이든 항상 치료해주고, 재활을 도와주고, 병원에 같이 가준 분들이에요. 그분들 덕에 건강하게 복귀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2025~2026시즌 헤난 달 조토 감독 체제로 새롭게 나선 대한항공의 새 주장은 정지석이었다. 앞서 10년간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한선수의 뒤를 잇는 자리이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정지석은 차근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연착륙했다.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닌, 코트에 있는 다른 선수들의 심리를 살피게 됐어요. 지난 시즌까지 하지 않았던 걸 하니 피곤했지만, 주장으로서 먼저 나서서 행동할 때 동생들이 잘 따라오면 뿌듯하더라고요. (한)선수 형을 포함해 좋은 형들을 보고 자라서 많이 배웠습니다. 올 시즌 내내 선수 형으로부터 주장에 대해 배우고 인수인계를 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팀을 대표해 우승 트로피를 들 때는 정말 짜릿했습니다(웃음)."
정지석이 주장으로서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된 계기는 시즌이 끝나고 있었다. 바로 헤난 감독의 진심이 담긴 문자 한 통이었다.
"감독님은 우승 후에 따로 얘기하신 건 없었지만, 문자를 하나 주셨어요. '팀이 너를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현실이 됐다. 나의 캡틴, 정말 축하해'라는 내용의 한글로 작성한 문자였습니다. 비록 우승은 했지만 '내가 주장 역할을 잘했나, 뭐가 부족했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감독님의 문자를 보고 '내가 잘하고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젊은 에이스에서 주장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한 정지석은 이제 배구 인생의 후반전을 바라보며 다시금 출사표를 던진다.
"개인도, 팀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해요. 또한 부상 없는 시즌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부에 빠지면서 포지션상의 이유로 외국인 선수 러셀과 료헤이가 중간에 교체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된 듯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은퇴 전까지는 모든 걸 반복적으로 해내고 싶어요. 우승도 그렇고, 김연경-양효진 선수처럼 꾸준하게 배구를 해 온 것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족적으로 남으면 좋을 듯해요. 물론 저는 아직 멀었죠. 이제 반쯤 왔을까요(웃음)."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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