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 위트 한 스푼, 윔지코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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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동화처럼 몽환적이고 아기자기한 감성을 일상에 끌어오는 윔지코어(엉뚱하고 기발하다는 '윔지(Whimsy)'와 취향을 뜻하는 '코어(Core)'가 합쳐진 말)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패션과 메이크업, 인테리어, 푸드까지 스며든 이 흐름의 핵심은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가득 담는 데 있다.
정답처럼 소비된 취향의 피로
그렇다면 왜 지금 윔지코어일까. 오랫동안 미니멀리즘과 정제된 미감이 취향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균형 잡힌 색감과 절제된 공간이 하나의 정답처럼 소비됐다. 비슷한 이미지로 채워진 SNS 피드와 '잘 꾸며야 한다'는 압박은 점차 피로감으로 돌아왔다. 윔지코어는 이 지점에서 등장한다. 정돈된 모습 대신 조금은 어설프고 과해도 즐거운 감각을 선택하는 방식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윔지코어에 매료된 이들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동화 속 장면을 일상으로 끌어온다. 커다란 리본이 달린 옷을 입고, 속눈썹을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볼에는 꽃 모양 스티커를 붙인다.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보라색 벽 앞에 체리 모양 조명이 놓이고, 물결 모양 거울 옆으로 구름 형태의 소파가 이어지는 식이다. 완벽하게 정돈된 모델하우스같은 집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들이 자유롭게 놓인다.
언뜻 보면 윔지코어는 '관종' 문화와 닮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둘은 출발점이 다르다. 관종문화가 타인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과시하고 연출한다면 윔지코어는 나를 즐겁게 하기 위한 선택에서 시작된다. 보여주는 것은 결과일 뿐 목적은 아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취향이 윔지코어의 기반이다.
비현실적이면서도 다정한 윔지코어는 비주얼 중심의 SNS에서 강하게 작동한다. 파스텔 톤의 색감, 별이 흩뿌려진 디저트, 손으로 직접 만든 DIY 가구까지. 완성도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전면에 드러난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 취향이 펼쳐진 집
공간으로 확장된 윔지코어는 잘 꾸민 집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들이 펼쳐진 집을 의미한다. 정제된 미감을 강조해온 미니멀리즘이나 미드 센추리 모던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핵심은 조화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컬러와 오브제, 소재가 완벽하게 맞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그 어긋남이 공간에 리듬을 만들기 때문이다.
윔지컬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컬러는 파스텔과 캔디 컬러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레이어링한다. 라벤더 컬러 벽에 네온 핑크 소품을 더하거나 플라워 패턴과 체크 패턴을 한 공간에 섞는 식이다. 어린 시절의 사탕가게를 떠올리게 하는 색의 충돌이 이 스타일의 매력이다.


오브제 역시 마찬가지다. 물결치는 프레임의 거울, 구불거리는 다리를 가진 테이블, 구름이나 버섯, 체리 형태의 소품처럼 동화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요소를 자유롭게 배치한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키치한 분위기가 완성된다. 이때 중요한 기준은 단 하나다. '과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 한 번 더 더하는 것. 그렇게 쌓인 취향의 레이어는 공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만든다.
결국 윔지코어는 완벽하게 정돈된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방식에 가깝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취향이 아니라 나를 위해 펼쳐놓은 작은 세계가 윔지코어다.
동화를 완성하는 오브제

1 셀레티 LI버블껌램프드리밍 백설공주의 난쟁이 모양의 조명. 풍성껌 풍선이 동화 속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부각한다. 70만원
2 헤이 바로 캔들 홀더 포르투갈의 루이 페레이라가 디자인했으며, 바로(Barro)는 포르투갈어로 붉은 점토를 뜻한다. 키가 크고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격 미정
3 무스타슈 볼드 체어 파이프를 구부려 만든 듯한 모양이 포인트로, 감각적인 라인과 강렬한 색감이 특징이다. 가격 미정
4 모마디자인스토어 샌드위치 벽시계 햄과 치즈를 올린 샌드위치 모양으로, 파슬리 가지는 분을, 케첩 자국은 시간을 나타낸다. 재활용 종이로 제작됐다. 가격 미정
5 구스타프 웨스트만 커비 미러 물결치는 프레임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거울인 동시에 오브제로 역할하는 제품. 가격 미정
6 에이치픽스 오비 벽장식 비누방울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실루엣으로, 벽에 거는 만으로 공간의 무드가 바뀐다. 16만원
7 로파서울 머그 컵 Kimi 작가와 협업한 세라믹 머그컵. 자연과 마음의 온기를 담은 사랑, 지구, 튤립 일러스트가 특징이다. 3만 7000원
8 팻보이 어태클 벤치 닥스훈트 풍선 모양의 벤치로, 거실에 두는 것만으로 위트있는 인테리어 스타일링이 된다. 163만원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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