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때마다 “나, 성공했구나”…5천만원대 국산차로 충분, 비싼 차 소용없더라 [세상만車]
짐차 ‘홀대’하더니, 이젠 ‘환대’
카니발·스타리아의 ‘역성혁명’
![벤츠 S클래스(왼쪽)와 스타리아 리무진 [사진출처=벤츠, 현대차/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02071ffds.jpg)
보자마자 귀티가 좔좔 흐르는 플래그십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제네시스 G90도 아닙니다.
‘억’소리조차 나지 않습니다. 플래그십 세단 반값 이하인 5000만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외모를 보면 황당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짐을 모시는 게 아니라 나르는 용도로 썼던 투박한 짐차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에서처럼 왕위 찬탈 수준이 아닙니다. 신라가 고려로, 고려가 조선으로 바뀌는 ‘역성혁명’ 수준입니다.
“왕후장상 씨가 따로 있더냐”고 외치며 반란을 먼저 일으킨 차종은 기아 카니발입니다. 이어 경쟁차종인 현대차 스타리아도 반란에 동참했습니다.
반란은 성공하면 혁명입니다. 카니발은 반란을 혁명으로 만들었고, 스타리아도 반란을 넘어 혁명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케네디 리무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될때 타고 있었던 차로 우리 눈에도 익숙하다. 트루먼 대통령때부터 전용차로 이용되기 시작한 이 링컨리무진은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 케네디의 비극을 지켜봤다. 이 전용차는 그후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새로운 방탄유리와 무장기능을 갖췄다. [사진출처=매일경제 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03636bzdm.jpg)
리무진은 신분차별제도인 인도 카스트(Caste)처럼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자동차 카스트’에서 가장 높은 계급입니다.
리무진은 독일어로 ‘세단’이라는 뜻인데요, 운전기사가 따로 있고 실내가 넓으며 화려하게 장식된 고급 세단을 리무진이라 부릅니다.
리무진 세단은 쇼퍼드리븐카(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는 차)을 대표합니다.
항공기 1등석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리무진 세단은 ‘회장님 차’, ‘VIP 차’로 부르기도 합니다.
리무진 세단은 단점이 있습니다. 탑승 공간은 넓지만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차에 탈 때는 몸을 구겨 넣거나 고개를 숙이는 불편도 감수해야 합니다.
![벤틀리가 지난 2002년 재임 50주년을 맞이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선물한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 [사진출처=매일경제 DB]](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04927tahz.jpg)
영국 대표 명차 브랜드인 벤틀리가 지난 2002년 재임 50주년을 맞이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선물한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이 대표적입니다.
벤틀리는 모자를 즐겨 쓰는 여왕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차량에 탈 수 있도록 리무진 세단 아르나지의 높이를 1770mm로 높였죠.
리무진 세단 개조는 재벌이라도 쉽게 시도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 업체가 필요하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듭니다.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도 개조에 2년 걸렸다고 하네요.
리무진 세단의 대안으로 등장한 차종이 있습니다. 리무진 밴(Van)입니다. 밴은 짐을 옮기는 포장이 달린 큰 마차 또는 기차 화물칸을 뜻합니다.
대형 밴은 승차감이 세단보다 떨어져 주로 ‘짐차’로 사용됐지만 첨단 편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리무진’으로 신분 상승했습니다.
리무진 세단보다 뛰어난 실내 개방감과 공간 활용성 및 이동성에다 리무진 세단에게 부족했던 편의성까지 보완한 결과죠.
럭셔리 세단의 전유물이었던 ‘리무진’ 용어를 다른 차종도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리무진으로 인기 높은 대형 밴은 ‘고개 숙이지 않는 벤츠’ 벤츠 스프린터입니다. 현대차 쏠라티도 리무진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대형 밴은 커도 너무 큽니다. 좁은 도로, 골목이 많은 국내에서는 운행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리무진 분야에서 역성혁명을 일으킨 카니발 하이리무진 [사진출처=기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06351fkgq.jpg)
카니발을 ‘성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한 트림은 하이리무진입니다. 하이리무진은 럭셔리 리무진 세단 뺨치는 편의성을 갖췄습니다..
공간도 넓어 오히려 리무진 세단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임원차, 연예인차, 국회의원차로 인기가 높습니다.
컨버전(개조) 회사를 통해 ‘달리는 1등석’이라 불리는 VIP 의전용으로 개조되기도 합니다. 가격도 제네시스·벤츠 세단을 살 수 있는 1억원대에 달합니다.
하이리무진뿐 아니라 일반 9인승 카니발도 법인차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9인승 이상 차량을 법인 명의로 구입하면 부가세 10%를 환급받는데요, 구입·유지비도 비용으로 처리해 법인세도 줄일 수 있습니다.
9인승 모델에 6명 이상 탑승하면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돈’인 사업자나 임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겠죠.
카니발은 3년 전 리무진 세단처럼 ‘성공하면 타는 차’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당시 중고차기업 케이카(Kcar)가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을 상대로 진행한 ‘귀향길 금의환향 패밀리카’ 설문조사에서 1위를 기록해서죠.
제네시스·벤츠 뺨치는 ‘성공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카니발을 업무용으로 종종 이용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카니발 역성혁명에 자극받은 스타리아 리무진 [사진출처=현대차]](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07634dtxd.jpg)
카니발이 너무 성공해서일까요. 스타렉스의 반란은 실패했습니다. 사람과 짐을 모시지 않고 나르는 승합차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스타렉스 후속인 스타리아가 다시 반란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든든한 지원 아래 존재감을 살짝 드러냈습니다.
당시 프로축구 전북 현대 구단주인 정 회장이 전북현대 우승 현장을 찾아 명예롭게 은퇴하는 이동국에게 2021년형 신형 미니밴 교환권을 전달해서죠.
이듬해 출시된 스타리아는 ‘혁신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를 담은 다목적차량(MPV)’로 개발됐습니다.
차명에서도 리무진처럼 ‘성공하면 타는 차’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담았습니다. 스타리아(STARIA)는 별 ‘STAR’와 물결 ‘RIA’의 합성어입니다.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 외관에서 영감을 받아 차명으로 결정됐는데요, ‘별’은 성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의전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렉서스 LM [사진출처=토요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08928bwmv.jpg)
기아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인 PV5를 내놓으면서 위기감은 더 커졌습니다. 카니발과 PV5 사이에 낀 상태가 될 수 있어서죠.
심지어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이 미니밴 의전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스타리아의 존재감은 더 약화됐습니다.
스타리아는 반격이자 반란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리무진을 내놨습니다. 성공하고 싶은 욕망을 담아 이름에도 떡 하니 ‘리무진’을 넣었습니다.
현대차가 지난 4월23일 출시한 최상위 고급 모델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은 하이브리드카(HEV)와 전기차(EV)로 나옵니다.
스타리아 리무진은 하이브리드 6인승·9인승, 일렉트릭 6인승으로 운영됩니다.
![스타리아 리무진 내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6/mk/20260426060610184ebfc.jpg)
이그제큐티브 시트에는 14개 에어셀과 5가지 마사지 모드를 갖춘 ‘에어 컨투어 바디케어’도 있습니다.
최대 14가지 방향으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고, 업무를 보거나 휴식할 때 도움을 주는 테이블도 내장돼 있습니다.
루프 전방에는 폴딩형 17.3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해서 휴식이나 업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리무진이라는 이름값을 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후륜 트레일링 암 연결부의 차체 부위 강성을 강화해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을 모두 향상했습니다.
2열 도어 글래스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해 소음을 차단했습니다. 리어 쇽업소버 마운팅 장착부의 차체 두께도 강화해 노면 진동도 줄였죠.
의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매우 착합니다. 시작가는 5980만원입니다.
스타리아 리무진은 카니발에 이어 “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다”고 외칩니다. 직접 경쟁차종은 카니발 하이리무진·PV5입니다.
단, 단순한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싸우면서 힘을 합쳐 알파드·LM을 견제합니다. 동시에 MPV 의전차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도 담당하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움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다가 ‘겨우’ 5000만원대에 ‘성공하면 타는 차’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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