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 수요 바닥 통과…中 감산에 회복 신호

진명갑 기자 2026. 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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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수요 증가율 2.2% 전망
중국 생산·수출 동반 감소 긍정적
국내 시장 건설 침체 속 가격 반등
철근[출처=세계철강협회]

세계 철강 수요가 저점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2024~2025년 글로벌 철강 시장은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겹치며 불황을 겪었다. 중국산 저가 물량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가격과 수익성 모두 압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단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7억2400만t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2027년에는 2.2% 증가한 17억6200만t으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수요 증가율은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회복세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조강 생산량은 2억4755만t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생산량 역시 8704만t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수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철강 제품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은 열연, 냉연, 후판 등 약 300개 품목을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영향으로 1분기 수출량은 2471만t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에서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철강 수출이 1억1902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점과 대비된다. 올해 세계 철강 시장 회복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의 공백은 인도가 일부 메우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인도 철강 수요가 2026년 7.4%, 2027년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망 확충과 인프라 건설, 자동차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조강 생산능력 3억t 달성을 목표로 설비 확충을 추진 중이다.

세계철강협회는 한국을 비롯한 EU·미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2027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철강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건설 경기 불황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을 기록하는 등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 수입 축소와 반덤핑 방지 관세 등의 영향으로 제품 단가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철근은 t당 85만원 내외, H형강은 90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t당 6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상승폭이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수요가 크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단가 인상이 이뤄진 것도 큰 진전"이라며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지난해보다 철강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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