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 지지율 공포…국민의힘, 지선 전 반등 가능할까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6. 4.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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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저조한 지지율을 제고할 묘수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재작년 총선, 지난해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패해 반전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2년 뒤 치러질 제23대 총선 승리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2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15%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48%)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번 지지율은 2주 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2020년 NBS 조사가 시작된 이래, 또 당이 2020년 9월 ‘국민의힘’ 당명으로 창당(당명 변경)한 이래 역대 최악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종전 최저치는 지난해 8월 기록한 16%였다.

단일 여론조사만으로 민심의 향배를 정확히 진단하기는 제한적이지만, ‘15% 지지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2024년 12월 셋째 주 조사(26%)보다도 11%포인트 낮다. NBS 외 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추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달 초 정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의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유권자 중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결집하고 있다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2030 세대의 회복세가 제한적이고 중도층·무당층의 이탈이 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서는 리더십 리스크가 연일 부각되고 있다. 지도부가 부진한 지지율을 타개할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거취 결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던 사퇴 종용 기류도 최근 들어 3선 이상 다선 의원들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NBS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이번이 역대 최저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이게 바닥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나”라며 “증권가에는 ‘바닥 밑에 지하실’이란 표현이 있다더라.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우리도 지하실 행(行)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쓴소리했다.

이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23일 “후보자가 해당(害黨) 행위를 하면 즉시 교체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 이어 이튿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공고히 했다.

당의 지지율이 저조하고 내홍이 심화한 상황이지만, 이를 책임지고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도부와 당 전반에 대한 평가가 지방선거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 각 후보나 지역별로 자체적인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독자 행보도 잇따른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 각 후보의 경쟁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정계 관계자는 “앞으로 40여일이 당이 지방선거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가르는 분수령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에 인용된 NBS조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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