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백호에 서커스·불꽃쇼까지…50돌 맞은 에버랜드의 이유 있는 변신[New & Good]
체류 시간 늘리고, '킬러 콘텐츠' 확보 차원
판다월드·사파리월드 더 와일드도 인기↑

15일 오후 4시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1,000석 규모 극장 그랜드스테이지가 가득 찼다. 캐나다의 서커스 제작사 서크 엘루아즈가 에버랜드와 1년 6개월에 걸쳐 협업한 신규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 공연이 펼쳐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소녀 이엘이 등장하자 숨죽였던 객석의 관람객들은 이내 탄성을 질렀다. 리듬감 넘치는 이국적 음악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곡예 디자이너, 서커스 코치 등 20여 명의 연출진이 만들어 낸 공중그네와 불쇼 등의 역동적인 서커스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40분 가까이 이어진 공연 내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에버랜드는 1일부터 '윙즈 오브 메모리'뿐 아니라 야간 불꽃쇼 '빛의 수호자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맡았던 공연 연출가 양정웅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빛의 수호자들'은 20분 가까이 대형 오브제 드론, 3D 입체 영상, 레이저 매핑, 특수 효과, 역동적 사운드, 그리고 수천 발의 불꽃을 동원했다. 가수 10CM(십센치) 권정열이 참여한 테마곡, 배우 이상윤의 내레이션, 프라하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도 가세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된 대형 오브제 드론 군집 비행과 가로 62m, 세로 10m의 초대형 스크린은 몰입도를 높였다.
쌍둥이 아기 판다 '세컨하우스' 인기

에버랜드가 이같이 다양한 공연을 시도하는 건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간판스타'였던 판다 푸바오와의 이별로 공백이 생긴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976년 자연농원(옛 에버랜드) 개장 후 50년간 다양한 유형의 놀이 문화와 시설을 선보이며 야외 여가 문화를 선도해 온 에버랜드의 또 다른 '이유 있는 변신'인 셈이다.
에버랜드는 기존 방문객들에게 인기 높은 볼거리도 재정비했다.
2016년 개장한 '판다 월드'는 국내 최초의 자연 번식한 푸바오가 떠나간 뒤 러바오와 아이바오 부부가 살고 있는 판다월드와 국내 최초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머물고 있는 세컨하우스로 구분됐다. 바오 가족을 보살피고 있는 '송바오' 송영관 주키퍼(사육사)는 "쌍둥이 판다는 현재 함께 생활하며 성장하는 시기로, 가능하면 오랜 시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면서 "내년 7월 쌍둥이들이 만 네 살이 되기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버랜드를 찾은 이모(10)군은 "판다를 실제로 보니 귀엽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군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판다를 좋아해 1년 만에 다시 왔다"고 귀띔했다. 레서 판다와 황금원숭이도 인기가 높았다.
행동 풍부화 재정비한 사파리월드도 볼거리

올해 동물복지 중심으로 리뉴얼한 '사파리월드 더 와일드'도 여전히 인기다. 사자, 호랑이, 불곰, 하이에나 등 8종의 맹수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그들의 습성에 적합하게 꾸몄다. 방문객들은 친환경적인 전기(EV) 버스를 타고 20여 분 동안 둘러볼 수 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각 종의 고유한 행동을 보여주고 개체 하나하나의 복지를 챙기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면서 "공간에 맞게 행동 풍부화(제한된 공간의 동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차원에서 정비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의 변신에 방문객 호응도 높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3월 20일 튤립축제 개막 이후 15일까지 50만 명 이상이 찾아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 수가 20% 넘게 증가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삼성에는 삼성전자 DS부문과 추억(메모리)을 만드는 에버랜드 등 메모리를 다루는 두 곳이 있다"며 "올봄 에버랜드를 찾는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개장 후 최근까지 2억8,800만 명이 방문했다. 국민 전체가 평균 5회 이상 다녀간 셈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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