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없는 복권 ‘이치방쿠지’, 취미 넘어 재테크로...“투자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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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식 '꽝 없는 뽑기'로 불리는 이치방쿠지(제일복권)가 인기를 끌면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 '투자' 개념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치방쿠지와 같은 확률형 소비는 과거 포켓몬 카드나 K-팝 앨범 포토카드 수집 열풍과 유사한 흐름"이라며 "취미로 접근할 경우에는 경험적 만족을 얻을 수 있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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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식 ‘꽝 없는 뽑기’로 불리는 이치방쿠지(제일복권)가 인기를 끌면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 ‘투자’ 개념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수원특례시의 몇몇 대형 쇼핑몰들이 이치방쿠지 존을 강화하고, 경기도내 일부 가챠샵·소품샵에서도 해당 상품을 함께 운영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져 이용층이 늘고 있다.
이치방쿠지는 하이큐, 원피스, 주술회전, 귀멸의 칼날 등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이뤄진 경품 추첨이다. 한번 할 때 1만3천~2만2천원 상당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며, 일반 복권과 다르게 꽝이 없기 때문에 뽑은 등급에 따라 스티커·피규어 등 무조건 경품 한 개를 받아 갈 수 있다.
또 추첨 후 받는 영수증으로 참여하는 ‘더블찬스’에 당첨될 경우, 원하는 상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치방 쿠지를 뽑는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5)씨는 “평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있어서 직접 뽑아보고 싶어 방문했다”며 “랜덤으로 나오는 재미도 있고, 어떤 상품이 나올지 기대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은 영화 흥행 성적에서도 확인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5년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국내에서 약 580만명의 관객을 동원, 현재는 재개봉까지 해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 해당 작품은 일본 영화 최초로 전 세계 흥행 수입 1천억엔(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2위는 2023년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559만명), 3위는 같은 해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492만명)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인기가 굿즈 시장에도 미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치방쿠지로 나오는 일부 인기 상품이 중고거래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잘 뽑으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사례도 확인된다.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28)는 “원래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으려고 시작했는데, 요즘은 자연스럽게 시세도 함께 보게 된다”며 “희귀 상품인데 제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가 나오면 중고거래를 통해 되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리셀 소비’ 현상은 과거에도 나타난 바 있다. 한때 유행했던 ‘포켓몬빵 띠부씰(스티커)’의 경우, 희귀 캐릭터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 시장에서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80만원 상당에 거래되기도 했다. 단순한 스티커가 투자 대상처럼 취급되며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수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소비가 늘어나면서, 기존 수집·취미 중심이었던 이용 목적도 점차 변화하는 양상이다. 일종의 ‘리셀 재테크’처럼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희소성이 있는 상품을 얻기 위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치방쿠지와 같은 확률형 소비는 과거 포켓몬 카드나 K-팝 앨범 포토카드 수집 열풍과 유사한 흐름”이라며 “취미로 접근할 경우에는 경험적 만족을 얻을 수 있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상품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수요 증가의 결과지만, 동시에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며 “구매 전 해당 상품이 본인에게 실제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다희 기자 happine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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