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된 주루, 달라진 타격”…KIA 박재현의 변화
-득점권 4할 타율…욕심 대신 ‘연결’에 집중
-레그킥 줄이고 컨택 강화…타격 접근 변화
-정수빈 롤모델…“살아나가는 타자 되고 싶다”

[광주매일신문= 주홍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숫자보다 과정이 선명하다.
박재현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83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21이다. 도루는 3개 모두 성공시켰고, 멀티히트도 3차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2025시즌 그는 58경기에서 타율 0.081에 그쳤다. 기회와 결과가 제한적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타석 접근과 경기 준비 방식이 모두 바뀌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주루다.
도루 성공률 100%는 우연이 아니다.
박재현은 “경기 전에 투수 습관을 영상으로 계속 확인한다. 어느 타이밍에 뛰면 되는지 생각하고 들어간다”며 “투수가 그 타이밍에 던져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날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도 이를 보여줬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2루를 밟고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단순한 발이 아니다.
계산된 주루다.
타격도 달라졌다. 욕심을 덜어내고 연결에 집중한다.
그는 “득점권이라고 해서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살아나가서 다음 타자에게 연결하자는 생각을 한다”며 “그게 오히려 안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득점권 타율도 4할을 넘는다.
폼도 바꿨다. 레그킥을 줄이고 컨택 중심으로 전환했다.
“작년보다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다리를 들지 않고 치고 있다. 현재는 무조건 살아나가는 게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수빈(두산)을 롤모델로 꼽았다. 공을 정확히 맞춰 살아나가는 타자를 지향한다. 힘이 붙으면 그때 장타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그 모습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확인됐다.
1-4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후 흐름이 바뀌며 팀은 역전승을 거뒀다.
타순 욕심도 없다.
“지금은 9번 타자에서 역할을 하는 게 먼저다. 이후에 올라가도 늦지 않다”
수비 역시 적응 중이다.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를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다.
“중견수가 시야적으로는 가장 편하다. 하지만 우익수도 계속 나가면서 적응되고 있다. 위치보다 중요한 건 콜 플레이다. 더 자신 있는 사람이 잡는 게 중요하다”
체력보다 집중력도 변수다. 22경기 중 20경기에 나서며 출전 비중이 크게 늘었다.
“몸보다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선배들이 조절하는 법을 많이 알려준다”
그 중심에는 주장 나성범이 있다. “성범 선배님에게 가장 많은 조언을 듣는다”고 했다.
아직 목표는 단순하다.
“1군에서 1년 동안 꾸준히 뛰는 것”
대신 기준은 있다.
“전력 질주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 그러면서 야구도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박재현의 반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꾸준함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KIA가 필요로 하는 유형이다.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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