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된 미라 배 열어보니 나온 이것…“세계 최초 발견”[해외 이슈]

이집트의 고대 미라 내부에서 그리스 서사시 ‘일리아스’가 적힌 파피루스 사본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라 보존 과정에서 그리스 문학 텍스트가 사용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고대 근동 연구소 연구팀은 지난해 11∼12월 사이 이집트 알 바나사 지역의 로마 시대 무덤에서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파피루스 조각은 약 1600년 전 매장된 미라의 복부 안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해당 텍스트는 서양 문학 중 가장 오래된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 제2권 중 그리스 군대의 전열을 나열한 ‘함선 목록’ 대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이 시기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된 그리스어 파피루스는 대부분 마법이나 종교의식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연구팀은 방부 처리 과정에서 문학 텍스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당시 옥시린쿠스 지역의 미라 제작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의 관습이 혼합된 형태였다. 사제들은 장기를 별도의 관에 보관하는 대신 파피루스 등에 적힌 그리스 문학 텍스트와 보존 재료를 몸속에 채워 넣고 진흙으로 봉인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그나시 샤비에르 아디에고 교수는 “이전에도 묶이거나 봉인된 형태의 그리스 파피루스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대부분 마법 관련 내용이었다”며 “장례 문맥에서 문학 파피루스가 발견된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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