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절도범 꾸짖은 금동지장보살…돌아온 예술품들
[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 되찾은 불상부터, 수집가 간송 전형필 선생이 지켜낸 예술품까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주는 전시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옛것에서 찾아보는 예술의 정수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앉은 불상들.
지장 신앙의 중심인 선운사와 선운사의 암자 도솔암과 참당암에서 중생을 살피던 보살들이 사찰 창건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반출됐다, 절도범들의 꿈에 나타나 꾸짖으며 영험한 기운을 보여준 일화로 유명합니다.
악몽과 불운에 시달리던 이들이 2년 만에 경찰에 자수하면서, 스님들이 직접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가 불상을 되찾아왔습니다.
국보로 지정된 내소사 동종을 비롯해 불교 교리를 전파했던 사경과 이를 감쌌던 포갑 등 불교문화유산 157점이 전시돼 천년 고찰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서봉 스님 / 불교중앙박물관장> "선운사 본말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아픔을 딛고 다시 복원한 사찰들이 대부분입니다. 국난을 극복하고 새롭게 생명력이 움터서 오늘날까지 전하는, 끊임없는 생명력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전시가 되겠고요."
붉은색과 검은색, 푸른색으로 장식돼 화려한 조선 도자 기술을 자랑하는 백자.
일제강점기 최대 미술품 거래기관이었던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수집가 간송 전형필이 지켜낸 국보입니다.
간송은 일본 거상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당시 기와집 15채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백자를 되찾았습니다.
<김영욱 /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교육팀장> "세계적인 거상이었던 일본의 야마나카 상이라고 있었는데, 그 상회와 전형필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 끝에 1만 4,580원에 낙찰받은 이력이 있는 겁니다."
신선그림의 대가 김명국의 '비급전관'과 추사 김정희 '침계'까지 간송이 지켜 온 예술품들은 오는 6월까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연합뉴스TV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정창훈 김태현]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이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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