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의원 후보자 성비위 의혹 파문
성희롱성 발언 담긴 녹취록 나와
현직 지방의원 신분 도덕성 결여
광주시당, 사실 관계 조사 착수
당 공천 검증 시스템 부실 지적도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의회 후보로 확정된 현직 지방의원이 과거 여성 지인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남도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광주지역 현직 지방의원 A씨는 지난 2017년 12월 여성 B씨와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녹취록은 2024년 1월 법원 공증(공인) 절차를 마쳤다
녹취록에는 당시 자생단체장이었던 A씨가 B씨에게 은밀한 만남을 전제로 한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여러 차례 이어가는 내용이 담겼다. B씨가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으니 들어가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는데도 A씨는 자신의 의사를 거듭 확인하며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취지의 발언은 이틀 뒤 통화에서도 이어졌다. A씨는 앞선 대화 내용을 기억하느냐는 B씨의 질문에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후 다시 만남을 제안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녹취록에 담겼다. 해당 발언이 주취 상태에서 나온 '일회성 실언'이 아닌,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반복된 요구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A씨는 B씨에게 비밀 유지를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에서 열까지 다 보안 철저(하게 하자)"라며 "한 동네에 살면서 그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의 부적절한 제안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경계하는 치밀함을 보인 셈이다.
민주당이 후보 확정을 발표한 직후 터져 나온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현직 지방의원이자 특별시의원 후보로 확정된 인사가 과거 심각한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것 자체가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 미달이기 때문이다. 공증 절차를 거친 녹취록까지 제시되면서 민주당 차원의 재검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광주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A 후보와 관련한 성비위 의혹 제보를 접수하고 진위 파악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자의 중대한 결격 사유를 공천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면 민주당의 사전 검증 시스템 역시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비위 등 7대 중대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고강도 검증을 약속한 바 있다.
광주시당은 의혹이 제기된 지역구가 중대선거구 시범지역인 점을 감안해 27-28일 이틀간 진행되는 중대 선거구 순위투표 및 2차 경선을 해당지역구만 제외한 채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성 비위 의혹 제보가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