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까지 나선 여수섬박람회…개막 앞두고 꼬리 무는 '준비 부실'

정성현 기자 2026. 4. 2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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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 영상 역풍에 여론 악화
진모지구 선택 논란 '재점화'
배수·안전·교통 병목 등 우려
조직위 "성공 개최 준비에 만전"
지난 24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 조성 공사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을 130여 일 앞두고 준비 상황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주행사장 공사 진행 속도와 교통·안전 대책이 계획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취재를 종합하면 논란은 지난 3일 유튜버 김선태(전 충주맨) 씨가 참여한 홍보 영상에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가 기반 공사 중심의 현장으로 담겼고, 일부 부행사장에서는 폐어구와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도 확인됐다. 홍보 영상이 오히려 준비 상황에 대한 불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영상 댓글에는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개막이 넉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핵심 행사장이 공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직위는 임시 구조물 중심의 행사 특성상 현재는 비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서의 준비 수준과는 별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 중심에는 주행사장 선정과 준비 일정 문제가 있다. 조직위는 진모지구 선정이 지난 2020년 국제행사 신청 당시부터 전문가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여수엑스포장 활용이 어려웠던 이유로는 △전시공간 협소 △전시관 70% 이상 임대 △시설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 필요 등을 들었다. 엑스포장 전시관은 최대 1240㎡ 규모로, 1800~2100㎡를 요구하는 박람회 전시 구성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반면 진모지구는 △섬이라는 상징성 △시유지 기반 부지 확보 용이 △전시 콘셉트 구현 가능 △사후 관광 활용성 등의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주행사장은 진모지구에 조성하고, 엑스포장은 부행사장으로 활용하는 이원화 전략이 마련됐다.

다만 신규 부지 선택은 준비 기간과 인프라 구축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척지 특성상 배수와 지반 안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기반시설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만큼 공정 관리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유튜브 '김선태' 갈무리.

교통 여건도 과제로 꼽힌다. 주행사장이 위치한 돌산도는 도로 여건상 대규모 관람객이 집중될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해상 교통과 육상 교통을 병행해 수요를 분산한다는 계획이 제시됐지만, 실제 수송 능력과 운영 안정성에 대한 검증은 과제로 남아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와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잇따라 현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을 점검했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과 관리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3일 여수 청소년해양교육원에서 열린 준비상황 보고 회의에서 김민석 총리에 △여객선 운임 국비 지원 △KTX 전라선 증편 △여수공항 국제선 운항 등 특별수송 대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조직위와 전남도는 7월까지 행사장 조성을 마무리하고, 이후 사전 점검과 콘텐츠 보강을 거쳐 기존 개막 일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섬 연계 관광 프로그램 확대와 도서지역 환경 정비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관건은 남은 기간 동안의 실행력이다. 시설 완공뿐 아니라 교통 분산 대책, 관람객 안전 관리, 현장 운영 체계 구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단기간 내 보완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박람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섬박람회조직위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행사장 조성을 마무리하고 콘텐츠 보강, 섬 연계 관광 프로그램 운영, 도서지역 환경 정비, 손님맞이 준비 등을 철저히 챙겨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9월5일부터 11월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전남 여수시 청소년해양교육원을 방문, 오는 9월5일부터 두 달간 개최되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