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가 못내 아쉬운 윤이나 “코르다와 같이 치면서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어제 더블보기’ 친 홀 ‘오늘 버디’ 짜릿한 설욕
코르다 6타차 단독 선두 질주

1라운드 때 오전 조 윤이나가 경기를 끝낼 즈음 넬리 코르다(미국)가 출발했다. 반대로 2라운드에서는 코르다가 경기를 거의 마쳤을 때 윤이나가 라운드를 시작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의 주인공은 단연 세계 2위 코르다(미국)이다. 코르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고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단독 2위(8언더파 136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무려 6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이날 윤이나가 4타를 줄이고 경기를 마쳤을 때만해도 혹시 대회 3라운드 때 코르다와 마지막 조에서 맞대결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다. 그때만 해도 2홀을 남긴 타와타나낏이 윤이나와 함께 공동 2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공동 2위 중에서도 가장 타수를 많이 줄이고 후반 9홀 성적이 좋은 윤이나가 코르다의 맞대결 파트너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타와타나낏이 남은 2개 홀 중 한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예상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최근 윤이나의 경기력은 코르다와 맞대결을 벌여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상승세다. 이날도 윤이나는 위기를 넘고 기회를 살리면서 타수를 착실히 줄여나갔다.

1번 홀(파5)에서 2m 버디로 시작했지만 초반은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전날 1m 정도 되는 짧은 파 퍼팅을 놓치고 보기를 기록했던 2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다. 전날과 똑같이 왼쪽으로 그린을 놓쳤고 2m 파 퍼팅을 실패했다. 이후 3번 홀(파5) 4m, 4번 홀(파4) 3m, 5번 홀(파4)에서는 1m 버디 퍼팅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번 홀(파4)까지 파 행진이 이어졌다.
그 답답하던 흐름을 뚫는 ‘회심의 샷’이 나왔다. 그 것도 1라운드에서 티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7번 홀(파3)에서 버디가 찍혔다. 티샷을 1.5m에 붙였고 이 퍼팅을 성공했다. 전날의 아쉬움을 설욕하는 ‘복수의 버디’였다. 8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좋은 흐름은 전날 버디를 잡았던 9번 홀(파3)에서 잠시 끊겼다. 바람이 종잡을 수 없던 이 홀에서 그만 티샷을 왼쪽으로 확 감으면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타수를 잃은 것은 그 보기가 마지막이었다. 10번 홀(파4)에서 1.2m 버디를 잡고 9번 홀의 실수를 만회했고 3개 홀을 파로 넘은 뒤 14번 홀(파5)에서는 1.2m 버디를 더했다.
사실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15번 홀(파3)의 파 세이브였다. 그린 왼쪽 끝으로 핀이 꽂힌 이 홀에서 윤이나는 너무 공격적인 샷을 하다가 위기를 맞았다. 공이 그린 왼쪽 경사 아래로 굴러 갔는데, 높은 탄도의 로브 샷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반자였던 얀 징(미국)은 비슷한 위치에서 샷을 했다가 다시 공이 원 위치로 내려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윤이나는 똑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조금 세게 치다가 5m가 넘는 파 퍼팅을 남겼지만 이 퍼팅을 홀에 떨어뜨렸다.
이후 16번(파5)과 17번 홀(파4)까지 파로 넘은 윤이나는 전날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던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m 안쪽으로 붙인 뒤 버디를 떨어뜨렸다.
공동 3위(7언더파 137타)로 경기를 끝낸 윤이나는 “메이저 대회 코스는 일반 대회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차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코르다와 같은 조로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1타를 줄인 국가대표 양윤서는 전날 공동 8위에서 공동 11위(4언더파 140타)로 순위가 조금 하락하기는 했지만 ‘아마추어 돌풍’을 이어갔다.
3언더파 69타를 친 황유민은 이소미, 임진희와 함께 공동 16위(3언더파 141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유해란이 공동 22위(2언더파 142타)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3위 김효주는 최혜진과 함께 공동 36위(이븐파 144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세계 2위 코르다가 독주를 펼치고 있는 첫 메이저 무대에서 세계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1타가 부족해 컷 탈락했다. 고진영, 김아림, 리디아 고(뉴질랜드) 그리고 황유민과 신인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미 로즈(잉글랜드)까지 티띠꾼과 같은 공동 73위(3오버파 147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오태식 선임기자 ot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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