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중” 2초씩 찍어 하루 공유…2030 ‘셋로그’ 확산
"연락 안해도 부담 없어"

보정이나 편집 없이 짧은 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셋로그(SETLOG)'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폐쇄형 SNS에 숏폼 방식을 결합해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33)씨는 서울에 있는 친구 3명과 함께 셋로그를 사용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2초 분량의 영상을 찍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하루가 끝나면 영상이 이어져 하나의 브이로그 형태로 완성된다.
정씨는 "생활 환경이 달라져 자주 만나기 어려워졌지만 일상은 공유하고 싶었다"며 "기존 SNS보다 부담이 적고 답장 여부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앱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4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부문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됐다.
이용자들은 '부담이 적다'는 점을 주요 장점으로 꼽는다. 사진을 선별하거나 문구를 고민해야 하는 기존 SNS와 달리 촬영만으로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답장 의무가 없어 관계 유지 부담이 낮다는 평가다.
셋로그 개발팀은 "기존 소통 앱이 편리하지만 피로감이나 의무감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며 "부담 없이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유사 서비스로는 '비리얼', '로켓' 등이 있다. 셋로그는 여기에 숏폼 영상 방식을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SNS 피로감과 맞물려 나타난 변화로 보고 있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공개 범위를 제한하면서도 일상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