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에서 햇빛으로, 깊은 물속에서 높고 넓은 세상으로,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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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생명이 출현한 것은 언제일까.
어쨌든 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자들이 추리해낸 이제까지의 결론은 44~41억 년 전 '깊은 물속 어딘가'에서 생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초의 지구는 너무 뜨거워 생명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런데 당시 원시지구는 소행성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짙은 대기가 형성돼 있었고 이처럼 짙은 대기는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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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생명이 출현한 것은 언제일까. 또 지구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멍하게 있지 않는 게 사람이다. 작은 조각 하나를 가지고도 거기에 상상과 추리를 더해 어떻게든 근사한 해답을 만들려고 애쓰는 게 인류의 ‘종족 특성’, 종특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자들이 추리해낸 이제까지의 결론은 44~41억 년 전 ‘깊은 물속 어딘가’에서 생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초의 지구는 너무 뜨거워 생명이 존재할 수 없었다. 지구 탄생 이후 몇 억년이 흐른 후 물을 잔뜩 머금은 소행성이 원시지구와 충돌했고 지구를 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이제 생명의 재료가 되는 온갖 물질들이 물속에서 존재하게 됐지만 문제는 에너지였다. 물질들이 서로 뭉쳐져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당시 원시지구는 소행성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짙은 대기가 형성돼 있었고 이처럼 짙은 대기는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햇빛은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로 사용되기 힘들었다.
과학자들은 태양이 아니라 마그마가 들끓고 있는 지구의 내부에 주목했다. 물이 끌어안고 있던 각종 물질들에게 지열(地熱)이 에너지를 공급해줬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깊은 물속 어딘가’를 생명의 시작점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초의 원시생명체인 단세포생물의 일부가 물을 떠나 육지로 옮겨갔다. 에너지원을 지열에서 햇빛으로 바꾸는 엄청난 도전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그들은 지난한 변화를 겪으며 현재까지 살아남았으리라. 그렇기에 생명의 세 가지 키워드는 물과 에너지 그리고 '과감한 변화'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몰타에서 온 은퇴유학 일기』의 저자 황선도 박사는 30년 넘게 우리 바다를 누벼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고기 박사’이자 해양생태학자다. 고등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년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일하면서 일곱 번이나 이삿짐을 싸고 풀었다는 그는 ‘생명의 세 가지 키워드’인 물과 에너지 그리고 과감한 변화를 모두 지니고 있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몰타에서 온 은퇴유학 일기』는 그가 현역에서 은퇴한 후 퇴직금을 들여 지중해 몰타로 떠난 ‘은퇴유학(遊學)’의 기록이다. 한 편의 여행기이자 과학적·인문적 성찰이 결합된 책이다.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하며 소행성으로의 역할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지구에서의 새로운 길을 찾아 변화했다. 깊은 물속에서 태어난 단세포생물은 이후 물에서의 역할에서 은퇴하고 땅 위로 올라와 다세포생물로 변화했다. 은퇴는 이처럼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이도환 기자(dopar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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