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발언대] “부석사는 마을의 뿌리…관광·축제로 미래 키울 것”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2리 이장인 장지명(62) 씨는 고향으로 돌아온 뒤 마을 일을 맡으며 부석사의 역사성과 부석면의 관광 자원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년고찰 부석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사과축제, 삼도 접경 축제를 유기적으로 키워 부석면의 활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에서 오래 살다가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북지2리 이장을 맡아 3년째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고, 부석면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돌아와 살고 싶고, 또 다시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 이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부석사의 가치였다. 그는 "부석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북지2리와 부석면 전체의 자랑이자 가장 큰 문화유산"이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깊은 역사성을 지녔지만, 아직 관광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석사 일대를 단순히 '한 번 보고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며 체험하고 쉬어가는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마을과 발전협의회는 관광지 권역 내 꽃나무 심기, 마을길 정비, 안내 표지판 설치, 화장실 조성 등 기본적인 환경 개선부터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이장은 "방문객이 편안해야 다시 찾는다"며 "눈에 띄는 대형 사업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 환경을 먼저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역 특산물과 관광을 연결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부석면은 사과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지역의 대표 농산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부석사 주변 걷기길과 사진 명소를 함께 개발하면 관광객 입장에서도 훨씬 풍성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보고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과 휴식이 함께하는 문화관광으로 가야 합니다."
부석면의 또 다른 축은 축제다. 장 이장은 "매년 열리는 사과축제는 부석면을 대표하는 행사"라며 "올해는 예산도 늘고 준비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예년보다 더 짜임새 있고 활기찬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과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부석면 특산물의 가치와 경쟁력을 알리는 무대"라며 "찾아온 방문객이 즐겁게 머물고, 지역 농가와 상권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삼도 접경 지역이라는 부석면의 지리적 특수성도 빼놓지 않았다. 부석면은 강원도 김삿갓면, 충청도 영춘면과 맞닿아 있어 해마다 삼도 접경 축제를 열고 있다. 장 이장은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서로 다른 권역의 문화와 특색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라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자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석면도 축제 준비와 운영에 적극 참여해 지역의 존재감과 매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과제로 그는 디지털 홍보, 지역 상권 연계, 청년과 주민 참여 확대를 꼽았다. 장 이장은 "좋은 자원이 있어도 널리 알리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온라인과 SNS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하고, 관광객이 지역 상권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청년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지역은 더 생동감 있어진다"며 "부석사 관광, 사과축제, 삼도 접경 축제를 따로 보지 않고 하나의 지역 자산으로 묶어 체계적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장 이장은 마지막으로 "귀향한 주민으로서, 또 이장과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으로서 주민들과 힘을 모아 부석면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정을 더 많은 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분들이 부석사와 북지2리, 사과향 가득한 부석면, 그리고 삼도 접경 축제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기웅기자 zebo1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