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화 성동구청장 후보…인생 2막 ‘관운’만일까?

박종일 2026. 4. 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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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에서 운이 7할, 실력이 3할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더불어민주당 성동구청장 후보로 선출된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은 이런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정원오 구청장이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부각되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르자 성동구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유보화 후보의 경우는 '운이 따른 준비된 행정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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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고흥 10남매 가난한 가정 출신으로 명문 순천고 졸업 후 대학 대신 9급 공무원 시작, 노력 끝 서울시 행정과장과 정책기획관 거친 뒤 성동구 부구청장으로 4년 정원오 구청장과 호흡 맞춰... 공직 마친 뒤 정치인 변신 경선 통해 성동구청장 후보까지 오른 좀처럼 보기 드문 공직자 출신 정치인 평가
민주당 유보화 성동구청장 후보(왼쪽)가 24일 성수동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지역 개발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운칠 기삼(運七技三)”

세상사에서 운이 7할, 실력이 3할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인생도, 사업도, 그리고 정치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흐름과 타이밍,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이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성동구청장 후보로 선출된 유보화 전 성동구 부구청장은 이런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전남 고흥의 가난한 농가에서 10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학업 성적이 우수했지만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병무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로 자리를 옮긴 그는 야간으로 서울시립대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갔고, 7급 특채를 거쳐 세무 공무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인사과 기획팀장, 자치행정과장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행정 경험을 축적했고, 결국 3급 부이사관까지 올라 정책기획관이라는 요직을 맡았다.

특히 자치행정과장 시절은 서울 25개 자치구를 총괄하는 자리로, 구청장들과의 네트워크와 행정 조율 능력이 요구되는 핵심 보직이다. 이 과정에서 쌓은 신뢰는 이후 그의 경력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

그의 인생 2막은 성동구에서 시작된다.

정원오 구청장과 인연으로 부구청장에 발탁된 그는 4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조용하지만 소통하는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정치 환경의 변화가 겹쳤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정원오 구청장이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부각되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르자 성동구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흐름 속에서 유보화 전 부구청장은 성수동으로 거처를 옮기고 본격적으로 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물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성동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후보 경쟁이 치열했다. 7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3차에 걸친 경선을 통과해야 했다. 결국 그는 조직 관리 경험과 행정 능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부상을 두고 ‘관운이 좋다’고 평가한다. 정원오 구청장과의 인연, 정치 환경의 변화 등 외부 요인이 맞물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운’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9급에서 시작해 3급까지 오른 경력, 핵심 보직을 거치며 쌓은 행정 전문성, 그리고 조직 내 신뢰가 없었다면 그 어떤 기회도 현실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운은 기회를 만들지만,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은 결국 준비된 사람의 몫이다.

실제로 역대 부구청장 출신 중에서도 선출직에 도전, 성공한 구청장이 있지만 모두가 후보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유보화 후보의 경우는 ‘운이 따른 준비된 행정가’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그의 정치적 성패는 이제부터가 시험대다.

경선 승리는 시작일 뿐, 본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비로소 ‘관운’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된다.

운이 길을 열어줬다면, 그 길을 완성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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