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K스타일’... 외국인들, 속옷도 싹 쓸어간다
“힙하다 힙해”... 성수동에 ‘플래그십 매장’ 들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K패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체 구매액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고가 제품은 물론 속옷과 액세서리 등으로 구매 품목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여행에서 한국 스타일을 한번 체험해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국 스타일’로 꾸미고 다닐 수 있도록 캐리어 한 가득 한국에서 구매한 패션 용품을 채워 간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K팝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한국 스타일을 ‘힙하다’고 느끼는 외국인이 많아진 덕분이다.

◇속옷부터 겉옷까지 쓸어간 외국인
올 1분기(1~3월) 현대백화점에선 외국인 고객의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하며, 명품(63%)·식품(39%) 등을 제치고 상품군별 외국인 매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장률이 작년 1분기(19%)의 일곱 배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의 패션 매출 객단가는 1년 새 40%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인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하고 따라 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먹거리 같은 단순 체험을 넘어 옷까지 따라서 구매하는 것”이라며 “특히 20만~30만원대 국내 패션 브랜드에 수요가 몰렸다”고 했다.
다른 백화점 상황도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올 1분기 여성 패션(100%)과 남성 패션(121%) 분야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작년 1분기 신장률(여성 68%·남성 112%)을 웃돌았다. 외국인 구매 비율이 높은 롯데백화점 본점에선 올해 1분기 외국인의 여성 패션과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이 각각 180%, 80% 늘었다. K패션 전문관, 러닝 특화 공간 등 백화점 매장도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 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지며 패션 구매 품목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명동이나 동대문에서 저렴한 ‘기념품용 옷’을 주로 구매했다면, 이제 운동복·속옷·액세서리 등 전방위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패션 소비 건수(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었다. 소품(58.1%)과 뷰티 및 건강(40.4%)에 이어 품목별 소비 건수 신장률 3위였다. 특히 언더웨어(속옷·59.1%), 액세서리(33%), 스포츠웨어(32.8%)가 성장을 주도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패션까지 한국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
중동 전쟁 여파 속 한국 관광 열기가 지속되는 것도 외국인들의 K패션 사랑이 더욱 심화하는 배경이다. 올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47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 숫자(206만명)가 전년 동월 대비 23% 늘며, 역대 월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 2월 28일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로도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개최 등 K컬처 확산 속에 한국을 찾는 발길이 멈추지 않은 것이다.
◇팝업 성지 성수는 K패션 성지로
이런 변화는 식품·화장품 등 각종 분야의 팝업 성지였던 성수를 ‘K패션 성지’로 만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작년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패션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빠르게 늘어난 곳은 ‘성수2가1동’(650%)이다. 명동(62.9%)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과거 단기간에 빠르게 바뀌는 팝업 매장 위주였던 이 지역에 최근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마뗑킴·쿠어·이미스 같은 패션 브랜드, 속옷 브랜드 베리시 등이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고, 뉴발란스·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도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도 지난 24일 단일 매장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2000평)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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