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행 중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뒤 깨달은 점 [여책저책]
모든 일에 대리만족은 답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실제 가보고 겪은 뒤 그 느낌이 설사 별로라고 하더라도 대리만족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실경험은 중요합니다. 여책저책은 현장에 죽고 사는 언론인이 쓴 여행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책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는 전 세계 48개 도시를 누비며 지나간 삶을 다시 살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단순한 풍경 소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역사와 예술의 흔적을 따라 내 안의 정체성까지 연결하는 방법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풀지 못한 해답을 찾기도 하고, 오히려 물음표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답을 향한 계획을 세우게 합니다.
김경한 | 쌤앤파커스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글을 쓰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그만의 고집이 결국 책 ‘인문 여행자, 사라진 시간을 걷다’로 까지 엮였다. 2021년에 발간한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와 맥을 같이 하는 이번 책은 전 세계 48개 도시를 가로지르며 문학과 예술이 태어난 장소에 새겨진 거장의 흔적을 좇는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일곱 살의 어린 모차르트가 아버지와 함께 험준한 알프스를 넘으며 보았을 풍경을 상상하며, 그 고단했던 여행의 경험이 어떻게 거장의 음악적 뿌리가 됐을지 다양한 생각의 나래를 제공한다.
예술과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기록 또한 인상적이다. 중국 상하이 피스 호텔에서 활동하는 ‘400세 재즈단’의 사례가 그것이다. 아흔 살의 연주자를 필두로 여든을 넘긴 노장들이 들려주는 올드 재즈는 단순히 음악적 향유를 넘어 전쟁과 격변의 세월을 견뎌낸 도시의 상처를 위로한다.

일본 나오시마의 지중미술관은 미학적 감동의 정점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안에서 모네의 빛을 만나는 순간, 저자는 자연의 빛이 서서히 기울어가는 찰나의 제전을 지켜보며 예술이 인간의 상상력과 대화하는 방식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미국 나파밸리에서의 와인 체험 또한 술 한 잔을 매개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철학적 독백으로 흐르며, 사유하는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격조를 보여준다.

어느 여행자든 무심히 스쳐 지나갈 법한 거리의 장면에서부터 수천 년의 시간이 퇴적된 유적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눈에 담는 풍경을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간다. 그 여정을 꿰뚫는 것은 누구에게나 삶은 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찬란함을 찾아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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