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로런스의 詩 국내에 소개한 영문학자 류점석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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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D.H.로런스(1885∼1930)는 1천여편의 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로런스의 시를 번역하고 그 안에 담긴 생태학적 지향에 주목한 영문학자 류점석(柳点錫) 씨가 23일 오전 경기 양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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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5/yonhap/20260425094018449cypp.jpg)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혁명을 하려거든 웃고 즐기며 하라/소름 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그저 재미로 하라"(D.H.로런스의 시 '제대로 된 혁명' 중에서)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D.H.로런스(1885∼1930)는 1천여편의 시를 남긴 시인이었다. 로런스의 시를 번역하고 그 안에 담긴 생태학적 지향에 주목한 영문학자 류점석(柳点錫) 씨가 23일 오전 경기 양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5일 전했다. 향년 64세.
1962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고, 연세대 영어영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신화와 종교, 문학을 강의했다.
2004년 연세대에서 '생명 공동체 건설을 위한 문학 생태학적 모색 : D. H. Lawrence의 시적 상상력을 통한 접근'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줄곧 로런스의 시에 담긴 자본주의 비판과 생태학적 지향에 주목했다.
'제대로 된 혁명:로렌스 詩선집'(2008)과 저서 '생명공동체를 향한 문학적 모색'(2008)을 남겼다. '아담, 이브, 뱀:기독교 탄생의 비밀'(2009), '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2011)도 번역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경기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에 텃밭 있는 집을 두고 푸성귀를 가꿨다.
2009∼2016년에는 경향신문에 칼럼을 싣기도 했다. 2012년 11월29일자에 실린 '시래기를 삶으며'라는 칼럼에선 "봄부터 가지치기하여 모아둔 마른가지와 장작으로 끓인 물에, 흙과 배추벌레 배설물이 묻은 겉잎을 삶아내면 변신이 일어난다. 저것을 차마 먹을 수 있을까 싶은 배춧잎들이 온갖 오물들을 다 떨어내고 어엿한 시래기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끓는 물의 용솟음이 벌인 조화였다. 나는 시래기를 삶으며 바란다. 소금물에 절인 배추가 몸집을 줄이며 오물을 떨쳐내듯, 가마솥의 끓는 물이 용솟음치며 배춧잎에서 온갖 잡동사니를 훑어내듯, 이번 대통령 선거가 한바탕 축제가 되어 우리의 별의별 추태를 깡그리 불살라버리기를!"이라고 썼다.
유족은 부인 주미정씨와 1남1녀(류시명·류가헌), 사위 김용민씨 등이 있다. 25일 오전 발인 후에 학곡리 텃밭에 들렀다가 양주 경신하늘뜰공원에 묻혔다.
chungwon@yna.co.kr
※ 부고 요청은 카톡 okjebo, 전화 02-398-3000, 이메일 jebo@yna.co.kr, 팩스 02-398-3111(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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