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중고차도 ‘친환경차 전환’… 전기·하이브리드 시장 독주

김지원 2026. 4. 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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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래량 감소 속 친환경차만 증가세
전기차, 위기감 돌았던 작년 분위기와 상반

24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중고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2026.4.24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고유가 시대에 나타난 친환경차 선호 현상(4월8일자 12면보도)이 중고차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전체 중고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구조 변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예년과 달리 중고차를 전시하는 단지 곳곳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매물이 쉽게 눈에 띄었다. 매물 앞에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던 30대 방문객 A씨는 “요즘 기름값 부담이 커져서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차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중고라도 전기차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력 13년차의 한 딜러 역시 “과거엔 중고차는 친환경 보조금이 없어 인기가 없었지만 요즘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시장 흐름도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56만1천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전체 시장은 위축됐지만 연료별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휘발유(-3.8%), 경유(-10.3%), LPG(-11.8%) 차량은 일제히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22.6%, 전기차는 48.7% 증가했다. 신차 시장에서 시작된 친환경 차량 전환 흐름이 중고차 거래에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벤츠(-8.8%), 아우디(-13.7%), 폭스바겐(-15.5%)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 브랜드가 감소세를 보인 반면 테슬라는 54.3% 증가하며 나홀로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중고 전기차 시장에는 위기감(2025년 5월4일 온라인 보도)이 감돌았다. 당시 도내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만난 딜러들은 중고 전기차 가격이 평균 시세보다 100만~2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며 수요 부진을 호소했고 실제로 엔카 등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 주요 모델 시세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주요 전기차 모델의 중고 시세는 동일 조건 기준 전년 대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물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시창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 사무국장은 “유가 상황을 고려하면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수원지부는 지난달 기준으로 약 5% 정도 상승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기차로 바로 전환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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