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거주지 87% 사라진다···국토 전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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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2050년이 되면 현재 사람이 사는 국토의 87%에서 인구가 줄거나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를 막는 '방어적 정책'의 시대가 가고, 인구 감소를 현실로 받아들여 사회 전체를 재설계하는 '축소 사회 대응 전략'이 비즈니스와 정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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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경쟁은 제로섬 게임, 주민 삶의 질 보장하는 ‘질적 전환’이 해답”

한반도가 2050년이 되면 현재 사람이 사는 국토의 87%에서 인구가 줄거나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감소를 막는 ‘방어적 정책’의 시대가 가고, 인구 감소를 현실로 받아들여 사회 전체를 재설계하는 ‘축소 사회 대응 전략’이 비즈니스와 정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AI가 그려낸 소멸 지도…“10년 새 ‘인구 50명 미만’ 마을 급증”
24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제1차 미래인구포럼’에서는 AI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정밀 인구 진단 결과가 공개됐다.
이보경 국토연구원 센터장은 “기존 시·군·구 단위 통계로는 마을별 소멸 위기 격차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밀 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분석 결과, 법정리 기준 인구 50명 이하인 ‘극소과소지역’은 2014년 555개에서 2024년 641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공간적 소멸이 행정 경계를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센터장은 “2050년이면 거주 지역의 대부분이 소멸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인구과소지구 관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어떻게 키울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잘 줄일 것인가”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인구센터장은 “2050년이면 국민 10명 중 4명이 고령인구가 되는 유례없는 속도의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이라며, 양적 성장 중심의 정책에서 탈피해 ‘주민 삶의 질 보장’ 중심으로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거점 지역에 생활 서비스를 집약해 효율성을 높이는 ‘콤팩트 시티’ 전략 ▲자율주행·원격진료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공백 메우기 ▲지역 공동체 유지를 위한 공간 정비 등이 제시됐다.
패널 토론에서는 지자체 간의 과도한 인구 유치 경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영은 홍익대 연구교수는 “인구 유치 경쟁은 국가 전체로 보면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며, AI를 예산 배분 도구가 아닌 지역별 유지·연계 전략을 설계하는 ‘진단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혜정 한미연 인구연구센터장은 “정교한 데이터가 있어도 지자체 간의 힘겨루기나 부동산 논리에 왜곡된다면 무용지물”이라며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정책 집행 역량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앞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구 위기 시대의 국토·도시 정책 발굴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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