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줄어도 "더 간다"…현대차 '100만원' 바라보는 이유[stock&톡]

박경보 기자 2026. 4. 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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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환율·원자재 삼중 부담에 영업익 30% 급감
실적 감소에도 SDV·휴머노이드 전환 기대 부각
목표가 줄상향…車 수요 감소·원가 부담은 변수
그래픽=홍연택 기자

현대차가 올해 1분기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현대차의 주가가 1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기대감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2분기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휴머노이드 양산 등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30.8%나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2조5849억원)도 23.6% 급감했다.

현대차가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미국의 15%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1분기에만 약 8600억원 수준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고 인센티브 확대와 투자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기 말 환율 상승 영향으로 약 27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고 중동 전쟁 여파로 니켈과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른 점도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p)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7일 장중 68만7000원까지 치솟았던 현대차의 주가는 2개월 만에 51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44만5000원을 기록하는 등 횡보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중동 전쟁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방어력이 확인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단순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사업 구조가 전환되고 있다는 점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1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13조원으로 전망한다"며 "SDV 전환, 휴머노이드 양산을 통해 사업의 구조적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외부 충격 요인이 없었다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대외 변수가 있었지만 북미 판매 호조, 비상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 6.3%~7.3%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에 SDV 상용화 및 휴머노이드 라인 투입 계획 등 추가적인 업데이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AI 영역에서 하드웨어 생태계를 책임지는 최대 파운드리(Foundry) 업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단기적인 기술 완성도 및 개발 속도 측면에서는 중국업체가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으나 핵심 투자 포인트인 데이터 확보 플랫폼, 빅테크 협력 측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보유한 중국업체 대비 강점을 보유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증가는 향후 주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신차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과 피지컬AI 모멘텀 두 측면에서 기대할만한 하반기"라면서도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 하향을 고려해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8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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