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인 줄 알았는데 암?”…지금 부모님 반점·흉터 살펴야 하는 이유

윤은영 기자 2026. 4.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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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이 커지거나 색·모양 달라지면 피부암 신호
가장 위험한 흑색종…‘ABCDE’ 법칙으로 점검
전문가, “3~4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클립아트코리아

날이 따뜻해지는 봄. 산책이나 운동,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고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럴 때일수록 잘 살펴야 하는 것이 피부의 작은 변화다.

특히 예전엔 없던 점이 눈에 띄거나, 원래 있던 점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피부암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서다.

잘 낫지 않는 상처와 커지는 점, 피부암 의심 신호
서울아산병원
피부암은 피부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이 있다.

피부암은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피부암은 80대 이상에서 36.1%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70대(27.6%), 60대(20.6%)가 뒤를 이었다.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은 얼굴처럼 햇볕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점이나 좁쌀 같은 형태로 보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같은 자리에 반복해 생긴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편평세포암’은 단단한 혹이나 사마귀, 오래된 상처처럼 보일 수 있다. 얼굴이나 아랫입술, 귀 등에 잘 생기며, 화상 흉터나 만성 궤양이 있던 자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작고 단단한 결절로 시작해 사마귀 모양으로 변하거나 상처가 오래 낫지 않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악성 흑색종’이다. 검은 점처럼 보이지만 일반 점과 달리 크기와 색,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경계가 고르지 않고 색이 짙어지거나 여러 색이 섞여 보이면 의심해봐야 한다. 가려움이나 통증, 출혈, 딱지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날 때도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흑색종 신호…“5개만 기억하세요”
발바닥에 발생한 흑색종. 서울대학교병원
◆“그냥 점 아니었네”…흑색종 의심 기준 5가지=흑색종은 ‘ABCDE 법칙’의 5가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매일 들여다보기보다 3~4개월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비교하면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다.

① A (Asymmetry·비대칭) : 모양이 좌우 비대칭인 경우

② B(Border·경계) :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들쭉날쭉한 경계를 가진 경우

③ C(Color·색깔) : 한 병변 내에 갈색·검은색 등 두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이 섞여 있는 경우

④ D(Diameter·지름) : 크기가 0.6㎝ 이상으로 큰 경우

⑤ E(Evolution·진전) : 시간이 지나며 점차 튀어나오거나 색과 크기가 갑자기 변하는 경우

◆흑색종 잘 생기는 곳, 따로 있다=한국인은 서구권과 달리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톱·발톱 주변에 흑색종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곳들은 평소 잘 보지 않는 부위여서 발견이 늦어지기도 쉽다.

손톱이나 발톱에 생긴 검은 세로줄도 대부분은 양성인 ‘흑색조갑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줄의 폭이 3㎝ 이상으로 점점 넓어지거나 여러 색이 섞여 보이고, 색소가 손톱 주변 피부까지 번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원래 있던 점도 안심 못해=태어날 때부터 있던 점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도 없다. 

태어날 때부터 몸에 있던 ‘선천성 모반’은 크기가 클수록 악성 흑색종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진다. 특히 20㎝ 이상인 거대 선천성 모반은 예방 차원에서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기도 한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거대 선천성 모반의 흑색종 발생 확률은 약 6%에서 15%에 달한다. 원래 있던 점이라도 크기나 색, 표면이 달라졌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편이 낫다.

예방을 위해선 반드시 이렇게
클립아트코리아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이다. 

햇빛 속 자외선은 피부 세포의 유전자(DNA)를 손상시키는데, 이런 손상이 반복되면 암 발생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얼굴뿐 아니라 귀, 목, 가슴 윗부분, 손등, 발등처럼 자주 드러나는 부위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분 전에 SPF 15~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야외에 오래 있을 때는 2~3시간마다 덧바르면 도움이 된다. 챙이 넓은 모자나 긴소매 옷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피부암은 막연히 겁먹기보다 피부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점이 커졌는지, 색이 달라졌는지, 상처가 오래 낫지 않는지 같은 작은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처럼 평소 잘 보지 않는 부위의 점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습관이 악성 흑색종 조기 진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영상에서 이우진 피부과 교수는 “매일 관찰하기보다는 3~4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사진을 찍어 변화를 확인하고, 잘 보이지 않는 곳은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조기 발견하면 수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고, 흑색종도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 이상으로 높다”며 “의심되는 병변이 있다면 바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국가암지식정보센터,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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