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부촌’ 워커힐아파트, 재건축 재시동… 1·2단지 ‘통합’ 기틀 마련

김보연 기자 2026. 4. 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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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청사진이 담긴 지구단위계획안이 공개됐다.

계획안엔 재건축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아 온 워커힐아파트 2단지 용도지역을 1단지와 같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현재 광진구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승인받은 주민들은 1단지 분리 재건축을 주장하는 이들로, 통합 재건축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추진준비위원회를 꾸려 별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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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열람안 공고
뒤처졌던 2단지 용도지역 상향
자연녹지→2종 일반주거로
통합 재건축 물꼬 텄으나 주민 갈등 여전
그래픽=정서희

강북권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청사진이 담긴 지구단위계획안이 공개됐다. 계획안엔 재건축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아 온 워커힐아파트 2단지 용도지역을 1단지와 같이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합 재건축의 기틀이 마련된 셈인데, 여전히 통합-분리 재건축을 놓고 주민들 간 의견 대립이 첨예해 빠르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와 관할 자치구인 광진구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주민 의사에 따라 통합 또는 분리 재건축을 할 수 있다’며 두 가지 안을 모두 제시했다.

2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광진구청은 지난 23일 워커힐아파트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을 위한 열람안을 공고했다. 열람 기간은 5월 7일까지다. 지구단위계획은 허용 가능 용도지역, 용적률, 기반시설 규모, 건축물 배치 등이 담긴 개발 가이드라인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워커힐아파트 일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특별계획구역은 지구단위계획 구역 중에서도 대규모 복합 개발이나 계획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지역이 대상이다.

워커힐아파트는 아차산 언덕에서 한강이 남향으로 내려다보이는 고급 단지다. 국내 첫 세계 대회인 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둔 1978년 준공돼 외국인 선수촌으로 쓰이다 이후 일반 분양됐다. 당시 분양가가 대한민국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두 배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워커힐아파트 총 14개 동 중 1단지(광장동 145-8)로 불리는 11개 동은 2종 일반주거지역에, 2단지(광장동 362)인 51·52·53동 3개 동은 용적률이 최대 100%에 불과한 자연녹지지역에 있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초부터 두 단지가 따로 리모델링,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정비 사업은 번번이 좌절됐다. 2022년엔 1단지만 분리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 계획안을 공람까지 했으나, 서울시가 보류해 논의가 중단됐다. 시는 1·2단지가 하나의 단지로 준공됐고 관리사무소, 도로뿐 아니라 난방·전기·수도 등을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이유에서 통합 재건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워커힐아파트 1단지와 2단지가 통합·분리된 각각의 특별계획구역 지침도. /광진구청 제공

2단지의 용도지역 상향이 이뤄질 경우 통합 재건축 논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광진구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승인받은 주민들은 1단지 분리 재건축을 주장하는 이들로, 통합 재건축을 주장하는 주민들은 추진준비위원회를 꾸려 별개로 활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1단지 분리 재건축 추진위가 통합 추진준비위를 상대로 업무 방해 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에 서울시와 광진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워커힐아파트 분리-통합 재건축 이슈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특별히 어떤 방식을 유도했다기보다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 가지 않도록 두 가지 방안을 서울시와 논의해 병기했다”고 했다. 이어 “공람단계에서부터 지구단위계획 지정을 위해 서울시 관계 부서와 협의를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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