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없는 어린 시절을 현실화한 아일랜드 마을의 실험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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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악영향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고 있습니다.
하이트가 '불안 세대'에서 다루는 핵심은 단순히 '스마트폰 금지'가 아니라, 현실에서의 경험 자체가 스크린으로 대체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입니다.
중독에 저항하는 것은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뉴욕타임스가 3월 25일자 기사에서 소개하는 아일랜드 한 공동체의 '스마트폰 금지' 규약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열두 살 소년 보디 맹건 기슬러는 스마트폰이 요긴하게 쓰일 때도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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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악영향에 대한 인식이 재고되고 있습니다. 이를 집중적으로 다룬 조너선 하이트의 신간 '불안 세대'는 국내에서도 많은 논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호주 등지에서는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일들은 입법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딸깍' 법안 한두 개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미 호주의 신설 법안은 미성년자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그다지 줄이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이트가 '불안 세대'에서 다루는 핵심은 단순히 '스마트폰 금지'가 아니라, 현실에서의 경험 자체가 스크린으로 대체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입니다. 현실에서 스크린보다 매력적인 경험, 예를 들어 우정, 사랑, 소속감, 연대감 같은 것들을 찾을 수 없다면 스마트 기기를 금지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나 말고 모두가 소셜미디어를 쓰고 그 안에서 교류하는 상황에서는 자제력 강한 성인도 버티기 어렵죠. 중독에 저항하는 것은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뉴욕타임스가 3월 25일자 기사에서 소개하는 아일랜드 한 공동체의 '스마트폰 금지' 규약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에 공동체 차원으로 함께 대응을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공동체 경험'이란 '대안'을 제시하려는 주민들의 노력과 관심을, 정부만 바라보는 민간과 임기응변성 정책으로 면피하면서 그 사회적 비용을 민간에게 전가하는 정부가 함께 '하향나선'을 그리는 한국 사회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열두 살 소년 보디 맹건 기슬러는 스마트폰이 요긴하게 쓰일 때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보디는 동전을 수집하는데, 어떤 특별한 동전의 가치나 동전이 어떤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는지가 궁금할 때면 보디는 어머니의 스마트폰을 빌려 답을 찾을 수 있다.
12살 아이들은 대개 자기만의 스마트폰을 사 달라고 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보디는 그렇지 않다. 얼마 전 어느 날 오후, 학교 도서관에서 보디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보디는 스마트 기기를 갖게 되면 그 목표에 방해가 될까 봐 걱정한다. "아마 제가 엄마한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죠. '엄마, 이 게임 하나만 다운받아도 될까요?' 그러면 엄마는 '그래'라고 하실 거예요. 그러면 저는 게임에 푹 빠져 버릴지도 몰라요."
보디처럼 동전을 모으는 보디의 친구 찰리 헤스는 보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찰리는 15살이나 16살쯤에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싶어 한다. 찰리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때까지는)더 나은 일을 하면서 보내고 싶어요."
이곳 그레이스톤스의 아이들은 조금 다르다. 2023년, 더블린 남부에 있는 아일랜드의 바닷가 마을 그레이스톤스에서는 지역의 학부모와 학교 교장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주도한 풀뿌리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어린아이들의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스마트 기기 금지' 규약을 채택하고, 워크숍과 사교 행사로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레이스톤스에서 현대 기술의 폐해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레이스톤스 마을 사람들은 한 번에 한 아이씩 개별적으로 대응해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른 애들은 다 가지고 있어요"라는 아이들의 논리를 무력화하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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