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분명 나아지고 있다 [PADO]
[편집자주] 새해 벽두인 1월 3일의 마두로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두들 궁금해하실 것입니다. 이코노미스트의 4월 16일자 롱리드 기사(브리핑)은 베네수엘라의 현재 상황을 균형감있게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나 미국쪽 이야기보다는 경제적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개선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합니다. 미국의 도움으로 원유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른 외화소득으로 인플레이션 압박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아직 정치범들이 다 풀려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정치범을 잡아넣고 있진 않으며, 시위도 자유로워지고 있다. 기사는 이렇게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가장 예민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역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현재 해외에서 망명중인 야권 리더 마차도와 그녀의 지지자들, 그리고 그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집권세력에 대한 부분입니다. 마차도 그룹은 지금 당장 민주화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보이고 있는데 자칫 집권세력을 불안하게 만들어 정치적 충돌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기사는 집권세력과 야권 모두가 합의해 정치적 변화를 이루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뉘앙스입니다만, 마차도 그룹은 좀 더 강경합니다. 그 만큼 집권세력은 자신들의 신변에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권력과 미래 권력이 어떻게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이룰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법치와 제도적 안정을 이뤄 해외자본을 유치하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가 성공적으로 변화한다면 미국의 일견 강압적으로 보일 수 있는 '돈로독트린'의 서반구 정책은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자유, 자유, 자유"라는 구호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외곽의 한 마을인 오쿠마레 델 투이의 꽉 찬 홀에 울려 퍼진다.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지지자 수백 명이 환희에 차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모임은 상상할 수 없었다. 지금은 힘차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주최자들은 과거에는 감옥에 있거나 숨어 지냈다. 12년간 베네수엘라의 독재자였던 니콜라스 마두로는 정치적 반대자들을 탄압했었다. 풍선을 내거는 것은 고사하고 아무도 감히 집회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1월 3일, 미군 특수부대가 극적인 기습 작전으로 마두로를 체포했다. "이제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고 계속 싸우고 싶어요." 행사에 참석한 후안 디아스가 환호하며 말했다. 멀리 워싱턴에서 마차도 또한 열렬히 동의한다. "베네수엘라는 곧 자유로워질 겁니다." 마차도는 이코노미스트에 확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또한 환희에 차 있다. "베네수엘라 문제가 정말 놀랍게 잘 해결되었습니다." 트럼프는 최근 열변을 토했다. 그의 낙관론은 정치보다는 사업에 관한 것이다. 트럼프는 1월에 거대 석유 회사들이 곧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했다. "모두를 위한 거대한 기회가 꽃필 것이에요." 마차도 또한 번영을 예견했다.
마두로의 체포 이후,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트럼프의 지시를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그의 지지 하에 국가를 운영해왔다. 미국의 국무장관인 마르코 루비오는 베네수엘라에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반복해서 주장했지만 언제가 될지는 말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석유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런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원래 사회주의적 포퓰리즘이었으나 점차 억압적인 도둑정치로 변질된 차베스주의를 27년간 겪었다. 창시자인 우고 차베스의 이름을 딴 이 정권은 국가 경제를 파탄 내고 인구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800만 명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해외로 나가도록 만들었다.
1월 이후 억압이 완화되고 경제에 대한 희망이 넘쳐나지만 앞으로의 길은 야권이나 트럼프가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불투명하다.
(계속)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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