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사태'로 바이오 섹터 부진…2분기 반등 기대 이유는?
증권가 "2분기 기술수출, 대형 학회 등 모멘텀 충분"

올해 1분기 대장주들의 신뢰 훼손 등으로 바이오 섹터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가에선 2분기 예정된 대형 학회와 조 단위 기술수출(L/O) 성과 등이 섹터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 약 30%(183.2조)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급 유입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올해 금융당국은 좀비 기업 퇴출, 연기금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등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구조 개선을 시도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에 훈풍이 기대됐다.
대장주들의 신뢰 훼손이 전체 섹터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에 기술이전한 키트루다SC(피하주사) 제형의 판매 로열티가 증권가 예상치(4~5%)보다 낮은 2%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삼천당제약은 비만약을 경구용으로 전환해 주는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지만, 계약 부풀리기 논란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이슈로 주가가 고점 대비 약 70% 하락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헬스케어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며 "코스닥 대장주들의 연이은 신뢰도 훼손으로 섹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증권가에선 대형 기술수출(L/O) 기대감과 학회 일정이 집중돼 있어 섹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요가 높은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미약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다. 한 연구원은 "2~3분기 조 단위의 기술수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한미약품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HM17321(LA-UCN2)은 대부분 빅파마가 비만약으로 개발 중인 기전이며, 근손실 부작용을 완화한 HM15275(LA-TRIA)는 로슈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또 초기 단계의 임상 데이터가 대거 발표되는 미국 암학회 AACR2026 이후 향후 기술수출 기대감이 높은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 유입이 기대된다.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AACR2026은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보로노이는 AACR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폐암 표적치료제 'VRN11'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VRN11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8명 중 7명의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확인됐으며 안전성도 입증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일 보르노이 주가는 11% 넘게 급등했다.
알지노믹스도 해당 학회에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리드 파이프라인 'RZ-001'은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반응률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RZ001을 발간시클로버(Valganciclovir)와 기존 1차 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투여한 결과, mRECIST 기준 객관적반응률(ORR)은 61.5%를 기록했다.
독립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최근 기술수출 규모가 건당 1조원을 넘는 메가딜 중심으로 확대되며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빅파마가 한국 바이오의 플랫폼 기술력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