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 ‘0점대 사이영상’으로 ML 새 역사? 시즌 초반 지배하는 특급 에이스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는 시즌이 될까. 양대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쓰는 에이스들이 있다.
2026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개막 첫 한 달 일정이 지나가고 있다. 시즌에 앞서 WBC가 있었던 올해인 만큼 초반 성적의 희비가 엇갈리는 선수들이 많은 메이저리그다.
시즌 초반인 만큼 의외의 성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양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에이스들의 성적이 놀랍다.
4월 24일(한국시간)까지 양 리그에는 모두 평균자책점 0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선발투수들이 있다. 아메리칸리그의 호세 소리아노(LAA)와 내셔널리그의 오타니 쇼헤이(LAD)다(이하 기록 4/24 기준).
소리아노는 시즌 첫 6번의 선발등판에서 37.2이닝을 투구하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24를 기록했다. 탈삼진도 43개를 기록해 다승, 평균자책점 전체 1위, 투구 이닝 및 탈삼진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리아노는 6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투구했고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올시즌 실점이 단 한 점도 없다. 볼넷이 조금 많은 것이 아쉽지만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하는 초특급 에이스다.
MLB.com에 따르면 소리아노는 시속 90마일대 후반의 강력한 싱커를 앞세워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웬만한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싱커에 타자들의 배트는 연신 허공을 가르고 있다. 싱커의 헛스윙 유도율이 무려 49%에 달한다. 두 번 던지면 한 번은 헛스윙이라는 것이다.
싱커에 힘을 보탠 것은 포심 패스트볼. 원래 싱커를 거의 50% 가까이 구사하는 투수였던 소리아노는 올해 싱커 구사율을 줄이고 포심 구사율을 크게 높였다. 두 구종은 구속 차는 크지 않지만 공의 움직임은 차이가 크다. 작년까지는 '빠른 공은 싱커'라고 생각하고 소리아노를 상대했던 타자들은 올해는 시속 90마일대 공이 뚝 떨어지는 싱커일지, 떨어지지 않고 들어오는 포심일지를 찰나의 시간에 구분해내야하는 입장이 됐다.
오타니는 아직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하지만 4경기에 선발등판해 24이닝을 투구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8, 25탈삼진을 기록해 내셔널리그의 '장외 평균자책점 1위'다. 24일까지 규정이닝에 단 1이닝이 모자란 만큼 다음 등판에서는 규정이닝에 다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4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6이닝을 소화하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오타니 역시 시즌 차잭점이 단 1점 뿐이다. 지난 16일 뉴욕 메츠전에서 자책점 1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MVP, 월드시리즈 우승 등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예를 다 누린 오타니가 단 하나 남은 트로피인 사이영상까지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MLB.com이 꼽은 오타니의 최고 구종은 단연 스위퍼. 야구계에 '스위퍼 붐'을 일으킨 장본인인 오타니는 올해도 시속 80마일대 후반의,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급격히 휘어나가는 스위퍼를 활용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시즌 오타니의 스위퍼 헛스윙 유도율은 45%다.
원래 굉장히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오타니는 올해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스플리터와 커브를 좌타자를 상대로는 잘 던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아예 8월 이후로는 커브를 던지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좌타자를 상대로 스플리터+커브의 조합을 40%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소리아노의 평균자책점 0.24는 메이저리그가 평균자책점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1913년 이후 시즌 첫 6번의 선발등판에서 3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말 그대로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이라는 것. 오타니 역시 다저스 구단 역대 5번째로 시즌 첫 4번의 선발등판에서 20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모두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오타니 이전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쓴 투수는 2016년의 마에다 켄타였다.
물론 아직 4월도 끝나지 않은 시점이다. 오타니는 아직 30이닝도 채 소화하지 않았고 소리아노도 앞으로 100이닝 이상을 더 던져야 한다. 이런 '역대급' 평균자책점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시즌 초 역대급 호투를 펼치고 있는 투수들인 만큼 올해 과연 어떤 기록을 쓰게 될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자료사진=위부터 오타니 쇼헤이, 호세 소리아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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