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받은 기상학자 “날씨예측은 서로 돌보는 일”

윤수정 기자 2026. 4. 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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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날씨는 맑음

자가디시 슈클라 지음|노승영 옮김|반비|376쪽|2만3000원

고대에는 내일의 날씨 예측이 신의 영역이었다. 돌변한 날씨 앞에서 인간은 무력했고, 때때로 그 탓을 자신들의 죄로 돌렸다.

오늘날 날씨 예측을 인간 영역으로 돌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저자의 회고록이다. 현재 조지 메이슨 대학교 석좌교수이자 세계적인 기후·기상학자인 저자가 날씨 예측을 평생 사명으로 삼은 건 인도 벽촌인 미르다에서 자란 경험 때문이었다. 몬순 기후(계절풍 기후) 탓에 장기간 가뭄과 폭우에 유린되던 고향을 지켜본 그는 “날씨 예측으로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고 결심한다.

이전 연구들이 단시일의 대기 상태만으로 날씨를 진단했다면, 저자는 육지 및 적설 면적, 해수면 온도 등 장기간 날씨 변수를 끈덕지게 추적했다. 인도 시골에서 맨발로 자랐던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와 프린스턴대에 진학한다. 그 뒤 현대 기상학 거장 에드워드 로렌즈가 날씨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던 ‘나비 효과’ 이론을 뒤집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저자는 2007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4차 보고서 핵심 공저자로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 “기상학은 인류가 서로를 돌보는 가장 오래되고 협력적인 시도”라는 그의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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