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女 마약사범 5배↑, 왜 그런가 봤더니…남성의 통제와 폭력이 변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10년 새 국내 여성 마약류사범이 5배 가까이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검찰청의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류 여성사범은 지난 2014년 1378명에서 2024년 6463명으로 4.7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13.8%에서 28.1%로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새 국내 여성 마약류사범이 5배 가까이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검찰청의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류 여성사범은 지난 2014년 1378명에서 2024년 6463명으로 4.7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13.8%에서 28.1%로 2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빙산의 일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최근 공개한 ‘약물을 둘러싼 여성들의 경험, 젠더 관점으로 보기’ 세미나 자료에서 최미경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여성은 통상 2~3년간 은밀히 약물을 사용하다 주변에 발각돼서야 치료로 이어지는 경향이 짙다”며 “가족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과거 약물 사용이 자녀나 남편에게 알려질 것을 두려워하는 ‘낙인 효과’ 탓에, 치료를 포기하고 음지에 숨어 있는 여성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마약사범의 증가는 다이어트 약물,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의 합법적 접근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최 교수는 “합법적 처방이 가능한 약물일수록 범죄라는 인식이 옅어 일상적인 오·남용에 빠지기 쉽다”고 꼬집었다. 여성의 외모를 경쟁력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이어트 약물 의존을 부추기는 사회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생물학적·정서적 요인도 여성의 중독 위험을 높인다. 최 교수는 “체지방 비율의 차이 등으로 인해 같은 양의 필로폰(1g)을 투약해도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빠르고 강하게 약물에 반응한다”며 불안과 우울 등 정서적 요인이 결합할 경우 중독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여성중독의 사회문화적 조건이다. 실제 약물중독 여성들의 생애사를 추적해보면 남성에 의한 통제와 폭력이 핵심 변수로 개입돼 있다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최 교수는 “가부장적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폭력이나 무관심, 이를 묵인하는 어머니 아래서 성장한 딸들이 내면의 깊은 상처를 안고 결국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현재 국내 마약치료 체계는 철저히 ‘남성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여성의 회복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 교수는 “여성이 겪는 친밀 관계 내 폭력의 트라우마와 신체적 특성 등 젠더적 취약성을 촘촘하게 반영한 ‘여성 맞춤형’ 약물치료 모델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준석 “홍준표 총리? 한마디로 정청래 제압 가능…李의 그런 의도라면”
- “30만원 뽑아 직원 커피좀” 복권 당첨자에 선넘은 요구 은행원…유튜버 주장에 논란
- 미모 女농구코치 어쩌다가…제자와 부적절 관계, 남편도 이혼소송
- [속보]李 “부동산 투기 세력 다시 활동 시작한 모양”
- KAI·록히드마틴, 미국 해군 훈련기 입찰 포기… 한국 ‘T-50’ 수출 물거품
- “영감님들, 張과 싸우듯 했으면 尹 탄핵됐겠나” 김민수의 말
-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안성재 측 “실망 안겨 죄송”
- [속보]중학교 교사가 학생들 앞 물감 뿌리며 난동…경찰 체포
- [속보]이스라엘 “이란 종전 1차협상 대표, 사임”…갈길 잃은 종전 협상
- 서울 목동서 자전거타던 40대, 지게차에 치여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