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후] 창원시립무용단 풍류로 봄을 열다
예술감독 공백 이겨내고
관객과 따듯한 소통 나눠
“대행체제 장기화는 안 돼”
“새 시장 출범에 맞출 예정”

창원시립무용단이 1년 가까이 예술감독 공백이라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 무용단은 23일 오후 7시 30분 73회 정기공연 <풍류정담>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선보였다.
사계절로 표현한 풍류
풍류란 이상적인 풍속과 문화, 자연과 사람, 사물, 예술을 뜻하면서 도시에 이것들을 향유하고 멋스럽고 즐겁고 자유롭게 사는 일 등을 아우르는 미적 개념이다. 창원시립무용단은 고귀한 예술적 정신인 풍류와 따뜻한 소통을 결합해 우리 춤에 동시대 호흡을 담아 무대에서 피어나도록 했다.


2장에서는 남명 조식 선생의 기개를 담은 '남명선비춤'으로 여름의 생동을 보여줬다. 남성 무용수의 부드럽고 절제가 녹아든 칼춤, 부채춤으로 보여주고 이후 진도 북춤으로 대지를 일깨우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3장 '가을'에선 예인과 관객이 교감하는 정담 시간이 펼쳐졌다. 줄 위를 걷는 광대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광대무'와 영남 교방 예술의 정수인 '교방굿거리춤'을 선보이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진도북춤과 교방굿거리춤은 임수정 경상국립대학교 민속예술무용학과 교수가 지도했다.
마지막 4장은 공동체의 화합과 상생을 염원하며 '대고'와 '오고무'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대고의 웅장한 두드림은 언 땅에 기운을 북돋는 듯하다. '오고무'에는 무용수 22명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하나의 호흡을 만들어내 관객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무용단에도 봄이 찾아오길
창원시립무용단에 이번 정기공연은 특히 의미가 있다. 무용단은 1년 가까이 예술감독 대행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예술감독이 물의를 일으켜 해촉된 후, 훈련장이 예술감독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직무대행 체제에서 훈련장을 비롯한 단원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며 합심한 결과다.
현재 무용단 단원은 24명이다. 휴직 등으로 무대에 서지 않는 인원도 있고, 연습 도중에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단원도 있어 20명이 채 안 되는 단원들이 이번 무대에 섰다. 특히 4명뿐인 남성 단원의 연습량, 활동량이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부상 위험도 크다. 연습 중 부상을 입으면 대신할 인원이 부족하다.

이번 정기공연 중 남성 무용수 7명이 참여한 '남명선비춤'에는 객원 무용수가 무대에 같이 섰다. 단원들은 실력 있는 객원 무용수가 무대에 서도 좋지만, 상임 단원을 더 채용하길 바란다. 그래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조화를 이룬 단원과 최상의 공연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임 단원과 객원 무용수, 훈련장의 기량으로 이번 정기공연을 무사히 치렀지만, 예술감독 공백 장기화는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다. 교향악단으로 보면 지휘자가 없는 것과 같다. 무용단 단원들은 예술감독을 빨리 선임해 안정적인 기반에서 질 좋은 공연을 시민에게 선보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 문화예술과는 "무용단 처지는 잘 이해한다"며 "전 예술감독 해촉 이후 무용단이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단원들도 한동안은 대행 체제로 진행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창원시립예술단 조직진단 연구 용역'을 거쳐서 예술단 전체적으로 적정 인원을 알아보고, 현 체제의 적합성을 짚어볼 예정"라며 "용역 결과를 반영해 하반기에 민선 9기 시장 출범에 맞물려 예술감독 선임을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주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