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 갔다가 납치된 여대생…“미얀마로 팔려가” 중국 발칵

김보영 2026. 4.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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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대생이 태국 전통 설 축제인 송끄란을 즐기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중국 국민이 고수익 취업이나 여행을 미끼로 태국을 거쳐 미얀마 접경 지역으로 유인된 뒤 통신사기에 연루되고 있다"며 "일부는 폭력·구금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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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납치된 중국 여대생 [웨이보]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 여대생이 태국 전통 설 축제인 송끄란을 즐기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23일 남방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의 한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여대생 샤오양(가명)은 송끄란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0일 비행기를 타고 태국 방콕으로 출국했다.

그는 1년 전 태국 여행 중 만난 여성 친구의 초대로 이곳에 방문했으나, 도착 직후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 대신, 처음 보는 남성이 접근해 샤오양을 데려간 것이다. 이후 이틀간 여러 곳을 옮겨 다니다 미얀마의 통신 사기 산업단지로 팔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지난 13일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샤오양과 연락이 닿았으나, 통화 과정에서 한 남성은 가상화폐 U코인 3만개(20만위안)를 요구하며 샤오양을 다른 곳에 “팔아넘기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샤오양의 가족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같은 날 오후 상대방에게 20만위안(약 4400만원)를 송금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언제든 풀어주겠다”고 약속한 뒤에도 수차례 여러 핑계를 대며 약속을 미뤘다.

16일에는 “물 축제 기간에는 만남이 불가능하다”며 약속을 연기했고, 20일에는 “산업단지에서 퇴사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며 22일로 미뤘다. 또 22일에 다시 연락했을 때는 “산업단지는 현재 출입만 허용하고 있어 샤오양을 풀어줄 수 없다”며 협조를 거부했다.

태국에서 납치된 중국 여대생 [남방일보]

현재까지 샤오양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샤오양은 같은 방에 갇힌 한 여성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가 구타를 당해 피투성이가 됐다며 위치를 알리기 꺼려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샤오양이 재학 중인 대학교도 광둥성 공안당국과 교육부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구조 지원에 나선 상태다.

사건이 알려지자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중국 국민이 고수익 취업이나 여행을 미끼로 태국을 거쳐 미얀마 접경 지역으로 유인된 뒤 통신사기에 연루되고 있다”며 “일부는 폭력·구금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대사관은 또 소셜미디어나 메신저를 통한 ‘고수익 일자리’나 여행 등의 제안을 경계하고, 지인이나 중개인이 개입한 소개도 신중히 검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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