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활 속 AI' 현실로···월드IT쇼서 만난 일상의 재편
모바일부터 생활 가전까지 AI 탑재
롯데 피지컬 AI 로봇, 유통업계로 확장

"TV야. 지금 실시간 중계되는 스포츠 경기 화면에서 관중 소리를 없애줘."
인공지능(AI)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생활가전 속에 스며들고 있다. TV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까지 'AI 가전'이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며 삶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도 '로봇 알바생'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AI 비서와 로봇 가정부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LG전자 "가전이 나를 케어한다, 당신을 위한 집"
LG전자는 870㎡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당신을 위한 집(Dear Home)'이라는 테마로 꾸몄다. 이곳에서 가전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를 보살피는 '동반자'로 격상됐다. 전시장 내부는 실제 주거 공간처럼 구성돼 있었다. 홈오피스, 스마트 주방, 올레드 시어터로 이어지는 동선 속에서 AI는 조용히 작동한다. 냉장고는 식재료를 분석해 요리를 제안하고, 세탁기는 옷감 상태를 파악해 최적의 코스를 설정한다. 관람객은 버튼을 누르기보다, 변화하는 환경을 지켜본다.

가전제품 안에도 자체 AI가 탑재됐다. 스마트 주방에 들어서면 AI가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냉장고 속 식재료를 분석해 식단을 제안한다. 냉장고 속 AI는 사용 패턴을 분석해 문을 자주 여는 시간 전에 알아서 냉기를 채워준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는 내부에 있는 AI DD모터가 옷감의 무게와 오염도를 스스로 분석해 맞춤 세탁을 수행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바스에어 시스템'은 AI가 온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최적의 상황을 구현했다. 에어컨은 AI가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시간과 온·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AI 콜드프리' 기능을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AI가 어떻게 가사 노동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지 직관적으로 증명했다.
TV에도 AI 기술이 강화됐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초슬림 TV를 활용한 대형 설치물도 시선을 끌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올레드 W' 수십 대를 공중에 띄워 하나의 오브제로 연출한 공간으로, 얇고 가벼운 제품 특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인근 시연존에서는 기존 대비 약 5.6배 향상된 성능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가 적용된 화질 개선 기술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프로세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딥러닝 모델을 활용한 오디오 신호 처리 기능인 'AI 사운드 프로 플러스'도 구현한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 커넥트 기술을 지원하는 LG 사운드 스위트를 통해 스피커를 어디에 놓아도 스피커가 공간과 사람을 인식해서 항상 중앙에서 듣는 것처럼 극장 같은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 '스탠바이미2 맥스'도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 "안경 없이 마주하는 AI, 손 안의 혁신이 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해 XR 기기, TV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군에 AI를 접목한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인파가 몰린 곳은 단연 '갤럭시 S26 시리즈' 체험 존이었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기기를 넘어 개인 비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업그레이드된 '갤럭시 AI'는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해 촬영 모드를 제안하거나, 일정을 관리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AI 라이브 쇼를 보고 나니, 복잡한 설정 없이도 AI가 알아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준다는 점이 놀랍다"며 고도화된 편의성에 감탄했다.

로봇 알바생 '로이'···편의점까지 들어온 AI
롯데이노베이트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도 이번 전시장에 등장했다. 롯데이노베이트 부스 앞쪽에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한 매대를 구현한 공간에서 로이가 '로봇 알바생'처럼 움직였다. 로이는 진열대의 상품을 비전 AI로 인식하고 학습해 고객에게 상품 위치를 안내하고, 상품의 상세 정보를 알려줬다. 또 상품 구성이 바뀌어도 로이는 이를 정확히 인식해 새로운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편의점 점주는 로이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로이는 계단을 오르고, 물건을 옮길 수 있을 만큼 움직이는 기술이 고도화됐다. 실제로 로이는 최근 진행한 '2026 월드타워 스카이런' 행사에서 계단 오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피지컬 AI 기술에 대한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 사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로이의 서비스 기능을 확장해 투입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또한 물류사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업장에 로봇이 투입돼 상용화될 수 있도록 실증작업(PoC) 단계를 진행 중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먼저 움직이는 AI"···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이번 전시에서 확인한 각 사의 전략은 일맥상통한다. 'AI의 생활 밀착형 고도화'다. LG전자는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TV와 AI 가전을 통해 주거 공간 전체를 지능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XR과 S26 시리즈를 통해 AI가 탑재된 모바일과 개인의 일상을 더 밀착시켰다. 롯데이노베이트는 AI를 탑재한 피지컬 로봇이 고객을 응대하고 편의점 점주의 업무를 보조하는 모습을 구현하며, 오프라인 유통 현장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체감된 변화의 핵심은 '사용자의 학습'이 아니라 'AI의 선제적 대응'이었다. 사용자가 기능을 익히기 전에 AI가 먼저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화질을 구현하며, 세탁 조건까지 스스로 설정한다.
2026 월드IT쇼는 AI가 더 이상 기술 시연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거실과 주방, 손안의 디바이스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든 현실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제 혁신은 낯선 기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기본값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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