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서울 정도’ 미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 설마했는데…3배 수익 노리는 ETF [투자360]

홍태화 2026. 4. 24. 18:4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GPT로 생성]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서학개미가 4월 들어 미국 반도체 업종에 3배 레버리지로 역방향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3억달러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 여파로 증시 하락을 예상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과 달리 휴전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당 상품은 월초 대비 반토막 이상으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전쟁 변수가 이미 상수로 자리 잡은 만큼 미국 기술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4일 예탁결제원 외화증권 예탁결제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종목별 순매수 규모 1위는 ‘속스(SOXS)’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3억1700만달러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반도체 업종 하락에 베팅하는 3배 인버스 ETF다. 반도체 지수가 1% 하락하면 약 3%의 수익을 얻는 구조지만, 반대로 지수가 상승할 경우 손실 역시 3배 속도로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덮치자 하락을 예상한 공격적인 베팅이 빠르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 자금이 해당 상품으로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전쟁 충격이 장기화하지 않고 휴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기술주,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관련 지수는 반등세로 전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훌륭한 합의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시장 불안을 일부 진정시키는 발언을 내놨다.

시장 흐름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은 빠르게 불어났다. 4월 1일 시가 기준 38.1달러 수준이었던 속스는 23일(현지시간) 15.7달러로 마감했다. 불과 3주 남짓한 기간 동안 약 60%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특성상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손익 괴리가 커지는 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반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상승 베팅을 이어간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종목별 순매수 3위에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상장된 신규 ETF임에도 불구하고 약 1억69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됐지만 사실상 국내 반도체 기업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시점 별로 변동은 있지만 현재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SK하이닉스가 26.27%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 역시 23.49%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성과 역시 양호하다. 상장 첫날 27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23일(현지시간)에는 36.36달러로 마감하며 약 3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버스 ETF와 정반대 흐름을 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전쟁 충격이 이미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된 ‘상수’로 인식되면서 구조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 전략은 추가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다”며 “지정학 리스크는 시장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는 단기적으로 할인율을 높이는 교란 변수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지정학 리스크를 하나의 상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투자는 단순한 민간 기업의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로 자리 잡았다”며 “반도체 기반의 AI 인프라는 민간뿐 아니라 정부 주도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