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檢 압박 아닌 이재명 배신감에 사실 털어놔”…국조특위 남욱 발언 반박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022년 검찰의 대장동 수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꿔 자백 진술한 것에 대해 “검찰 압박이나 회유 때문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6-3부(재판장 민달기)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증인석에 선 유씨는 2022년 9월 검찰 조사 도중 태도를 바꾼 이유를 묻는 김만배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재명과 정진상을 맹목적으로 따랐는데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강릉에서 놀다가도 정진상 전 실장이 빨리 오라고 하면 바로 운전하고 갔다”며 “그 정도였는데 ‘내가 바보같이 살았구나’ 하고 자책했다”고 했다.
이는 최근 남욱 변호사가 국회 ‘조작 기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한 주장과는 다르다. 남씨는 국회에 나와 “당시 검찰이 ‘목표는 하나(이재명)’라며 압박·회유했고, 가족사진까지 이용해 심리 압박을 가했다”면서 검찰의 수사 방향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에 대해 “남욱의 증언은 제가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저는 압박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이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됐고 언론과 국회의 힘도 다 쥐고 있는데, 제가 (이제 와서) 간신배처럼 말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유씨는 성남시가 대장동 사업의 ‘확정 이익’ 방식을 고수한 이유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의 ‘치적 쌓기’ 때문이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사업이 조금이라도 지지부진하게 가면 시장 입장에서 공약을 이행했다고 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이익을) 확정시켜놔야 했다”고 했다. 성남시의 실익보다는 이 대통령이 시장 임기 내 이익을 확정하려고 했던 것이 대장동 사업 구조를 결정했다는 얘기다.
유씨는 이날 “대장동 개발의 피해자는 원래 주민들”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원주민들을 많이 만나서 가급적 유리한 방식으로 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성남시 지휘부가) ‘400표’밖에 안 된다고 해서 묵살당했다”고도 했다. 유씨는 “이 대통령도 정 전 실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원주민 표는) ’400표밖에 안 된다’고 했다”며 “제가 정 전 실장에게 지나친 것 아니냐고 따진 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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