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영수 소개로 윤석열 부친 집 매입’ 남욱 증언, 실체 철저 규명해야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1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조특위’에서 “박영수 고검장이 중간에 소개해 (김만배가) 윤석열 대통령 아버지 집을 사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등은) 박 고검장이 다 당시에 데리고 있었던 검사들이니까, 박 고검장이 부탁해서 조우형 대표가 입건되지 않고 사건이 마무리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한 대검 중수부는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참고인으로만 불러 조사하고 입건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박영수 전 특검이 검찰에 부탁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사건 주임검사는 대검 중수2과장이던 전직 대통령 윤석열이었다.
윤석열 부친의 연희동 자택은 2019년 4월 19억 원에 매각됐다. 주택을 매입한 사람은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김만배씨 누나였다. 이런 사실이 20대 대선 때인 2021년 9월 알려져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이던 윤석열은 “부모님 집을 사 간 사람이 김만배씨 누나라 그래서 어제 처음 알았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대목이 한둘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법조 기자로 활동한 김씨는 윤석열과도 아는 사이였다. 김씨 누나가 윤석열 부친 집을 매입한 시점은 윤석열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기 두 달 전이었다. 매입 자금 출처가 김씨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때문에 김씨가 윤석열 부친 자택을 일부러 매입해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남 변호사가 국조특위에서 ‘박 전 특검 소개로 김만배가 집을 사줬다’는 증언을 한 것이다.
주택 매입을 주선했다고 지목된 박 전 특검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조씨는 대장동 사업자들에게 1150억 원의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하고 10억3000만 원의 불법 수수료를 받은 사실이 있음에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 이유가 김만배씨 소개로 조씨 변호인에 선임된 박 전 특검이 검찰 후배 윤석열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얼개다.
윤석열 측은 ‘조씨가 불법 수수료를 받은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대장동 초기 사업자로 2011년 중수부 수사를 받은 이강길씨는 지난달 10일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서 “대검에서 조우형의 대출 수수료 관련 사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고, 부산저축은행 모든 자료를 가져가 하나하나 묻는다 생각했다”고 했고, 국조특위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이씨 말대로 중수부가 조씨의 대출수수료 수취 사실을 알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면 봐준 게 아니고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 때 검찰은 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 의문을 제기한 경향신문 등 언론사를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대대적으로 수사했고, 뉴스타파 기자 등 일부 언론인을 기소했다. 윤석열 심기를 경호하고 제1 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을 엮으려는 기획 수사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윤석열 부친 자택 매입은 물론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윤석열 명예훼손’ 수사 착수 경위까지 낱낱이 규명해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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