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대신 '희석조정 PCR'… 코스닥 부실종목 솎아낼 새 지표 나왔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4. 24. 17: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투證, 코스닥 첫 적용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서
유증·CB 등 외부조달액 차감
코스닥 우량기업 20곳 선별

최근 증권가에서 코스닥 우량기업 선별을 위해 전통적인 가치평가 척도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희석조정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이라는 새 기준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자본조달액을 차감한 뒤 시가총액으로 나누는 희석조정 현금흐름비율을 코스닥 평가의 새 가치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희석조정 PCR이 시장의 이목을 끄는 건 순이익은 감가상각비와 각종 회계기법으로 얼마든지 조정 가능하지만, 현금흐름은 조작이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외부자본조달액은 주주가치 희석 비용을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CB 발행 금액 등을 합한 뒤 배당금을 뺀 '외부조달액' 항목으로 가치평가 지표에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주주가치 희석 비용 총합에서 주주에게 돌려준 배당금을 차감해 계산했다.

희석조정 PCR 지표가 플러스(+)인 경우 본업을 통해 번 현금이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으로 시장에서 조달한 돈보다 많다는 뜻으로 주주가치 희석 없이 이익을 남기는 자립형 기업이란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면 본업으로 돈을 벌지 않고, 시장에서 자금만 조달한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은 희석조정 PCR 지표에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3년 평균 매출성장률 20% 이상 조건을 더해 코스닥 우량기업 20개를 선별했다.

클래시스·파마리서치·피에스케이홀딩스·JYP엔터테인먼트·쎄트렉아이·덕산네오룩스·아이티센글로벌·티앤엘·미코·메카로·원텍·슈어소프트테크 등이 명단에 올랐다. 아이티센글로벌의 희석조정 현금흐름비율이 16.3%로 가장 높았고 미코(6.8%), 서부T&D(5.8%)가 뒤를 이었다. 이들 20개 종목은 앞선 기준을 충족하는 전체 기업 가운데서도 선별적으로 추려낸 핵심 기업들이다. 희석조정 PCR이 등장한 배경에는 코스닥 시장은 PER·PBR과 같은 전통적인 가치평가 기준이 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의 45%가 적자 기업이어서 PER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안갑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